좋은글 좋은말 아배 생각 고재순 2020. 6. 7. 17:10 아배 생각안상학뺀질나게 돌아다니며외박을 밥 먹듯 하던 젊은 날어쩌다 집에 가면씻어도 가시지 않는 아배 발고랑내 나는밥상머리에 앉아저녁을 먹는 중에도 아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니, 오늘 외박하나?-아뇨, 올은 집에서 잘 건데요.-그케, 니가 집에서 자는 게 외박이 아이라집을 자주 비우던 내가어느 노을 좋은 저녁에 또 집을 나서자퇴근길에 마주친 아배는자전거를 한 발로 받쳐 선 채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아야, 어디 가노?-예...바람 좀 쐬려고요.-왜, 집에는 바람이 안불다그런 아배도 오래 전에 집을 나서 저기 가신 뒤로는감감 무소식이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