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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커피

고재순 2020. 8. 25. 11:54

아버지와 커피

윤보영


커피를 마시는데
갑자기
아버지 당신이 생각납니다

내 가슴에
따라갈 수 없는 길을 내고
성큼성큼 걸어가신 당신

커피 위에 길을 내고
두고 가신 기침소리마저 그리운
당신을 찾아 나섭니다

한 발 가면 한 발 만큼 물러서고
두 발가면 두 발 만큼 물러서고
찾아가다 돌아보니
걸어온 발자국마다 아쉬움이 놓였습니다

오늘은
아버지 당신과 마주앉아
그날처럼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로 아쉬움을 지우고
내 안에 더 선명한
당신 모습 그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