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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술집 벽의 낙서 ♤

고재순 2021. 12. 25. 15:40
 어느 선술집 벽의 낙서 ♤


친구야!
이쁜 자식도
어릴때가 좋고


서방이나 마누라도
사랑이 뜨거울 때가 부부아니더냐.


형제간도 어릴때가 좋고
벗도 형편이 같을때가 
진정한 벗이 아니더냐.


돈만 알아 요망지게 살아도 세월은 가고
조금 모자란 듯 살아도


손해볼것 없는 인생사라
속을줄 알고 질줄도 알자.


얻어 먹을 줄도 알면 사줄 줄도 알고
꽉 쥐고 있다가 죽으면 자네 아들이
감사하다고 할건가?


살아생전 친구한데 대포 한잔도 사고
돈 쓸데 있으면 쓰고
베풀고 죽으면 오히려 친구가
오히려 자네를 아쉬워 할걸세.


대포 한잔 살줄 모르는 쫌보가 되지 말게
친구 자주 불러내 대포 한잔으로 정을 쌓는것이
바로 돈 많은것 보다 더 즐겁게 사는 것이라네.


그러니 친한 친구 만들어 자주 만나보세.


내가 믿고 사는 세상을 살고 싶으면
남을 속이지 않으면 되고
남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면
나 또한 가까운 사람에게 가슴 아픈 
말 한적이나 글로 아픔을 주지 않았나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가자.


친구야!
큰집이 천간 이라도 누워 잠잘때는 여덞자 뿐이고
좋은 밭이 만평이 되어도 하루 보리쌀 두되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니 
몸에 좋은 안주에 소주 한 잔하고 묵은지에 
우리네 인생을 노래하며 살자.


멀리 있는 친구보다 
지금 당신 앞에 이야기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사람이 아닐까?


속이지 말고 
나쁜 짓 하지 말고 
남 비평하지 말고
있는 것 써가면서 
좋은 말만 하면서 
꾸밈없이 살다가 가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