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순 2022. 1. 23. 12:08


조병화


내 손길이 네게 닿으면
넌 움직이는 산맥이 된다

내 입술이 네게 닿으면
넌 가득 찬 호수가 된다

호수에 노를 저으며
호기심으로
물가로
수초 사이로
구름처럼 내가 가라앉아 돌면
넌 눈을 감은 하늘이 된다.

어디선지
노고지리
가물가물
먼 아지랑이

네 눈물이 내게 닿으면
난 무너지는 우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