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순 2022. 2. 10. 11:06




신달자



네 그림자를 밟는 거리쯤에서
오래 너를 바라보고 싶다

팔을 들어
네 속잎께 손이 닿는
그 거리쯤에 오래오래 서 있으면

거리도 없이
너는 내 마음에 와닿아
아직 터지지 않는 꽃망울 하나
무량하게 피어올라

나는 네 앞에서 발이 붙었다

<봄이 오는 내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