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축제 취소했는데" 난감 전국이 포근했던 지난 7일과 8일 경남 양산시 원동면 매화마을엔 만개한 매화를 구경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앞서 양산시는 시민 밀접 접촉을 우려해 해마다 열던 매화 축제를 취소하고 곳곳에 취소 현수막도 붙였으나 상춘객들의 춘심을 꺾진 못했다. 8일 오후 양산 원동역~삼정지마을 2차로 도로 1.7km 구간은 양 방향 차량이 몰려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인근 공터 등엔 차량 수백 대가 주차돼 있었다. 노점 30여동이 호객에 나섰고 식당 앞에 수십 명이 줄을 서 기다렸다. 일부는 마스크를 썼으나 벗은 채 다니는 사람도 여럿 보였다. 이날 만난 양은지(32·김해)씨는 "한 달 가까이 집에만 있으니 너무 답답해 나왔다"며 "꽃도 보고 바람도 쐬니 코로나로 불안했던 마음이 풀린다"고 했다. 개학이 연기된 아들, 아내와 함께 찾아왔다는 김대원(40·양산)씨도 "아이가 3주째 집에만 있어 갑갑해해 나와 봤다"며 "야외라 걱정이 덜 되지만 사람이 많아 오래 있진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는 비상에 걸렸다. 양산시는 임시 주차장에 손 소독제 등을 비치하고 물금역, 원동역 등에 하루 1회 이상 방역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열어온 창원시도 최대 100만명이 몰려올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상춘객 오지 말라고 꽃가지를 꺾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의료진 배치 등 대책을 세워 감염 확산을 저지하겠다"고 했다. 쌍계사 벚꽃으로 유명한 하동군의 관계자는 "최 참판댁이나 화개장터 등 주요 관광지와 시외버스 터미널 등에 하루 4번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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