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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고재순 2020. 5. 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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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민선희


사랑은
어머니의 참 젖처럼
이월 매화 꽃망울처럼
까치발 든 마음 그리움처럼
대추나무에 새순 움트는 것처럼
시나브로 나붓나붓 찾아와
아이처럼 까르르 웃어주더이다

사랑은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처럼
담장가 산당화 꽃잎 같은 얼굴로
설렘 가득한 항아리 머리에 이고
새벽녁 걸린 조각달처럼
앳된 기다림 나룻배 귀퉁이에 싣고
시나브로 나붓나붓 걸어오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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