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춘란

주금소심 "채운(彩雲)"

고재순 2020. 11. 13. 14:26

란인들의 특성 중 하나는 소위 대중화로 접어든 품종으로 잘 알려지고 검증된 품종 보다는 신품종에 관심이 깊다는 것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최근에 쏟아져 나오는 많은 주금소심들이 있지만 그 품종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개화시에는 주금소심이 분명하지만 개화 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색도가 옅어져 그 가치가 삭감되는 품종이 다수가 있음을 알게 된다면 대중화되어 가격이 낮다고 외면해서는 안되는 품종이 소위 '고전명품'이라는 주금소심 품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대로 검증받아 대중화가 되어있는 "동광"이나 "채운" 등등은 배양하면서 발색의 과정이나 개화의 즐거움을 맛보지도 않았으면서도 신품종 소식에 귀가 번쩍 뜨여 그 품종의 속성은 제대로 모르면서 어떻게든 구입해 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한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동광"과 더불어 "채운"은 완전 검증된 주금소심 개체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채운"이 출품되었을시에는 꽃도 작고 화판이 조금 길게 개화가 된지라 "동광"이라는 붙박이에 밀려 각광을 받지 못했었지만 대전 화폐박물관에서 열렸던 대자협 전국대회에서 2대의 꽃으로 당당히 대상을 수상하면서 서서히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당시의 출품작도 색도는 뛰어났지만 화형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완성도가 떨어졌었지만 처음에 선 보일때보다는 훨씬 나아진 모습으로 이 품종의 가능성은 "동광"과 어깨를 나란히 할 품종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각종 전시회에서 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상위의 수상작을 내면서 아닌게 아니라 다른 주금소심 품종을 누르고 "동광"과 자웅을 겨루게 되었으며 배양은 물론 개화과정을 통하여 안정된 화형을 보임으로써 주금소심의 대표주자의 한 품종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출품 당시에는 중소륜에 그쳤던 꽃의 크기도 여러 애란인들이 배양을 하고 개화를 시켜 나가면서 대형은 아닐지라도 중대형의 화형을 보여주게 되었고 무엇보다 "채운"은 발색에 있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이 없이 수태관리만 해 주어도 진홍의 색감을 보일 정도로 뛰어난 색인자를 가진 품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품종이 처음 소개되었을 당시의 일화를 전하자면...

"꽃의 색감은 좋은데 잎이 너무 세엽이다"는 불만아닌 불만이 있었지만 사실 이같은 불만은 배양의 노하우가 정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개화가 되었던 초기의 불만이었지 지금은 보편화된 배양기술로 잎도 상당히 큰 품종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동광"이 명명자의 품을 떠나지 않는 동안 "채운"은 증식을 통하여 다수 분양이 되면서 가격 측면에서는 "동광"을 넘어본 적이 없었지만 "동광"보다는 일찍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어 다수의 애란인들이 전시 출품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안정된 화색은 이 품종이 갖는 특성의 하나라 할 수 있으며 요즘 등장하는 신품종의 검증되지 않은 주금소심들에게 주금소심의 색감은 이래야 된다는 준엄한 꾸짖음도 전하는 품종이 아닌가 합니다.

 

이예소심...

특히 귀한 홍화소심 쪽 보다는 다양하게 등장하는 주금소식 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게 작금의 현상이지만 그 이전에 주금소심 품종으로 만드시 배양을 하고 개화를 시켜 보아야 할 품종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다수 증식이 되고 보편화 된 품종으로 최상작도 40만원 선이며 중작 정도는 2~30만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는 품종으로 "名不虛傳"....난실에 꼭 자리잡아야 할 결코 가벼이 넘겨서는 안되는 품종이라 하겠습니다.(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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