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말

박연폭포

고재순 2021. 6. 17. 09:59
박연폭포


이병기



이제 산에 드니 산에 정이 드는구나.
오르고 내리는 길 괴로움을 다 모르고,
저절로 산인(山人)이 되어 비도 맞아 가노라.

이 골 저 골 물을 건너고 또 건너니,
발 밑에 우는 폭포 백이요 천이러니,
박연을 이르고 보니 하나밖에 없어라.

봉머리 이는 구름 바람에 다 날리고,
바위에 새긴 글발 메이고 이지러지고,
다만 그 흐르는 물이 궂지 아니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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