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재배

"노루궁뎅이버섯 재배기간 1/3줄이고 보관은 5배 늘려

고재순 2021. 9. 20. 10:06


20대 젊은 농업인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노루궁뎅이버섯의 재배·보관과 관련된 신기술로 상품화에 성공, 11월부터 시판에 나섰다.

일반적인 재배기간을 1/3로 대폭 줄이고 보관기간은 최대 다섯 배가량 늘렸기 때문에 버섯 재배농가는 물론 유통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기술을 개발한 주인공은 전북 완주군 소양면 원화심 마을에 자리 잡은 ㈜천기농업회사법인의 백문석 대표(26)다.

‘전북을 버섯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이곳에서 터를 잡은 백 대표는 지인의 권유로 노루궁뎅이버섯 재배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노루궁뎅이버섯은 식용과 약용을 겸하는 버섯으로 항암, 치매, 활성산소제거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소화기계통 질환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노루궁데이버섯의 일반적인 재배기간은 90~100일이며 생버섯의 냉장 저장기간은 5일에 불과했다.

저장기간이 짧기 때문에 마트 등에서 판매가 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고 대부분들이 인터넷을 통해 구매를 하고 있다.

백 대표는 버섯의 생장 특성을 세밀히 관찰하고 여러 서적 등을 독파하며 재배기간을 줄이고 유통 기간을 늘리는 재배법에 몰두했다.




답은 습도와 공기에 있었다.

기존 가습기를 이용한 재배에서 벗어나 백 대표는 공기의 압력을 이용한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모든 버섯 재배사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습도가 높다. 하지만 천기농업회사법인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버섯에 습기가 적다. 그래서 24도의 낮은 온도에서 건조를 할 수도 있다.

천장에서 공기의 압력으로 이산화탄소를 바닥으로 내려 보내면 이를 빨아들이는 시스템이다. 동시에 내부의 온도와 습도도 조절해주는 효과도 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백 대표의 재배사에서는 4계절 버섯재배가 가능해졌다. 재배사에 들어가면 쾌적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백 대표는 “이 시스템은 모든 버섯재배에 적용된다”며 “이를 개발하는데 5년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백 대표가 지인과 함께 특허 출원을 했다.

백 대표의 버섯 재배사는 현재 56㎡ 4개 동이며 3개 동에서 노루궁뎅이버섯, 1개 동에서 꽃송이버섯이 재배되고 있다. 11월부터 노루궁뎅이버섯을 전주 하나로마트에 출시하고 있다.

천기농업회사법인에서 생산되는 노루궁뎅이버섯은 재배기간이 18~20일이다. 일반 노루궁뎅이버섯 재배기간인 90~100일의 1/3수준이다.

또 냉장 보관기간이 20~25일이다. 일반 유통되는 것보다 20일 가까이 길다. 따라서 대형마트나 백화점 식품점에서 전시·판매가 가능해졌다.

가격도 큰 변동이 예상된다.

백 대표는 “현재 일반소비자 가격이 1kg당 4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며 “우리가 재배 기간이 짧고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1kg당 2만30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신세계, 현대, 롯데백화점 식품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창고형 매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천기농업회사법인의 노루궁뎅이버섯은 성분도 우수하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총 폴리페놀 수치가 자연산(3.50mg/g)보다 두 배 이상 높은 7.59mg/g으로 확인됐다.





폴리페놀은 식물에서 주로 발견되는 유기화합물이다. 우리 몸에 있는 활성산소(유해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꾸어 주는 항산 효과가 있어 노화를 방지한다. 또 활성 산소에 노출돼 손상되는 DNA보호, 단백질과 효소를 보호하는 기능이 뛰어나 질병에 대한 위험도를 낮추고 항암작용과 함께 심장질환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효능이 천기농업회사법인에서 재배된 노루궁뎅이버섯에서 자연산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노루궁뎅이버섯은 삼겹살과 함께 먹어도 좋다. 국이나 찌개에 넣으며 비린내를 잡아준다고 한다. 또 건조시켜 차로 끓여 먹어도 효능이 높다.

백 대표는 “농업진흥청과 전북농업기술원 등에서도 이미 우리 재배사를 견학했다”며 “버섯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어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 등 재배 농가에 이 시스템을 보급할 계획이다”며 “모두 계약재배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또 “전북을 버섯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며 “제약회사에서 노루궁뎅이버섯과 꽃송이버섯을 활용한 의약개발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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