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코미디언
문정희 코미디를 보다가 와락 운적이 있다 늙은 코미디언이 맨 땅에 드러누워 풍뎅이처럼 버둥거리는 것을 보고 그만 울음을 터뜨린 어린 날이 있었다 사람들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 아이가 코미디를 보고 운다고 그때 나는 세상에 큰 비밀이 있음을 알았다 웃음과 눈물 사이 살기 위해 버둥거리는 어두운 맨 땅을 보았다 그것이 고독이라든가 슬픔이라든가 그런 미흡한 말로 표현되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그 맨 땅에다 시 같은 것을 쓰기 시작했다 늙은 코미디언처럼 거꾸로 뒤집혀 버둥거리는 풍뎅이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