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청산도 명품길서 파도 듣다 목섬서 ‘별 볼 일’ 찾을까

고재순 2023. 4. 21. 11:56

청산도 이색 볼거리

전남 완도 청산도엔 ‘슬로길’이라는 이름의 11개 코스, 17개 길이 있을 만큼 절경이 군데군데 숨어 있다. 청산도 트레킹 코스와 함께 놓치면 안될 핵심 볼거리를 알아보자

청계리 범바위 … 5코스 범바위길=5코스는 권덕리마을회관에서 출발해 범바위·칼바위전망대·청계리중촌들샘을 지나는 길이다. 거리는 5.54㎞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울뚝불뚝한 돌로 이뤄진 범바위는 범이 웅크린 모습을 닮았다는 설과 바람이 불면 바위틈에서 호랑이 우는 소리가 난다는 설이 있다. 범바위가 유명한 이유는 바위에 자철 성분이 있어 자성이 강해 나침반이 돌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도 이 근처를 지나는 배는 조심해서 운항한단다. 근처에 전망대가 있는데 날이 좋으면 멀리 전남 여수 거문도, 제주도까지 보인다.

청계리 장기미 해변 … 명품길=범바위에서 출발해 장기미 해변까지 해안 절경을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거리는 2.4㎞로 걷는 시간은 45분. ‘명품길’이란 이름처럼 풍경이 빼어난 길이다. 이 길의 명물은 ‘공룡알 해변’이라고도 부르는 장기미 해변이다. 공룡알 해변인 이유는 주변 큰 바위와 해변의 돌멩이가 마치 공룡알처럼 동글동글한 모양이라서다. 이곳 역시 범바위처럼 돌에 자성이 있어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고 몽돌에 자석이 달라붙는다. 파도에 돌끼리 부딪쳐 나는 ‘잘그락잘그락’ 소리를 들어보자.

동촌리 목섬 은하수 … 7코스 들국화길=7코스는 슬로길 가운데 가장 긴 6.21㎞로 상서돌담마을에서 출발해 동촌리할머니나무·국화길해변공원·목섬(새목아지)·신흥리해수욕장을 걷는 코스다. 시간은 2시간 넘게 걸린다.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이뤄진 목섬은 아주 작은 대신 태곳적 신비로움을 그대로 간직해 청산도의 보물섬이라고 부른다. 청산도는 자연환경이 깨끗해 밤에도 별이 잘 보인다. 특히 은하수를 보려면 4∼9월이 적기다. 늦은 밤, 목섬에 가면 우주에 온 듯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청산도에는 주민 해설사와 함께 은하수를 보는 프로그램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