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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6강(농촌체험)-농가 둘러보기, 사찰음식 먹기 및 농촌특강[첫날-2/2]

고재순 2012. 3. 9. 10:39

 

소박한 미래를 위한 농부학교

(2012. 2. 11 ~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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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농촌 특강(전남 곡성)

(변현단, 박웅두 선생님 / 2012. 3. 3)

 

농가 둘러보기, 사찰음식 맛보기 및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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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지 정리의 편의상, 내용을 약간 재구성하였습니다 *

(찍사 남편 때문에 기록하는 일을 대신해 준 아내 큰 이수정님에게 감사^^)

 

 

 

 

1

마을 도착

오곡면 명산리

 

 

명산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니

회관 앞 정자와 그 옆에 자리한 범죄없는 마을 현판이 눈에 띕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변쌤과 마을 어르신들, 주민들이 합심협력하여

빚없는 자립마을, 자급자족 행복마을 현판도 추가되어

3관왕,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을을 둘러보기 전 인사도 드리고 살고계신 집도 구경할 겸

먼저 이장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정자 왼쪽을 따라 올라가는 길가에 피어있는 큰개불알꽃입니다.

변쌤께서 일러주어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큰개불알풀

 

중부 이남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는 2년생 초본으로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란다.

키는 10~20㎝가량이고, 잎은 마주나며 삼각형이다.

잎 몸에는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는 4~7개의 굵은 톱니가 있다.

꽃은 하늘색으로 길이는 2~4㎝이고 가운데 짙은 줄이 있으며 잎겨드랑이에 한 송이씩 붙는다.

열매는 8~9월에 달리는데, 모양이 개의 불알과 같다고 하여 이름이 이렇게 붙여졌다.

종자는 타원형이고 잔주름이 많으며 아주 작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순은 식용으로 쓰인다.

 

 

 

 

2

이장님댁 방문 및 농가 구경

 

이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며 환영인사 말씀을 해주셨고,

많은 분들의 귀농, 귀촌도 당부해 주셨습니다.

말씀이 끝나고 집구경을 했습니다.

기와 지붕의 살림채와, 양철 슬레이트 지붕을 얹긴 했지만 헛간, 창고들 모두

새로 현대식으로 고쳐짓거나 허물고 새로 지은 집이 아니어서 그런지

 우리 농가를 경험하는 우리들에게 더 멋스럽고 생동감이 있게 다가왔습니다.

어릴 때 보았던 부엌(정지)도 그대로 남아 있었구요.

언제 봐도 우리 한옥의 건축양식과 형태, 건축원리는

참으로 멋스럽고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마을 이장님 댁을 나와

봄 새싹들이 하나둘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 산길을 돌아

변쌤댁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산중턱 쯤에 있는 명산정사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되어있어

자연스레 변쌤댁 마실을 둘러보고 가는 순서를 잡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 지은 변쌤 집입니다.

흙부대로 만든 벽에 나무기와를 얹은 14평짜리 집입니다.

침실 1칸, 거실 겸 서재, 부엌, 생태화장실 등으로 구성되어있구요.

아직은 외벽에 흙을 더 덧대야 하는 등 마무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샘의 요청에 따라 집 내외부를 자세히 찍은 사진들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변쌤댁 바로 옆에 흰그늘님(류 철웅쌤-일명 류여사님) 집터가 있습니다.

조만간 집을 지으시고 거처를 옮기실 예정이라지요^^

 

 

그리고 계속해서 인근의 집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우리 농가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

개인적으로 슬레이트 지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나머지 집들의 지붕은 불행히도? 양철 슬레이트와 금속기와였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비어있는 집을 볼 땐 우리 농촌의 서글픈 현실을 보는 듯해

마음이 씁슬하기도 했구요~

그래도 우리 체형이나 생활환경에 딱 맞는 크기(휴먼 스케일)로 지어진 집들은

그 외양이 어떠하든 변함없이 내몸,내옷처럼 자연스레 느껴졌습니다.

 

 

 

 

 

춤추는 놀량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춤과 노래 등 풍류에 능통하신 조형옥 쌤.

그리고 이번 3월 부부의 연을 맺는 혜성님 커플^^

 

조그만 산길을 돌아 또 다른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 집은 구경한 집들 가운데 가장 현대적으로 단장되어 있었구요~

정원도 주인의 아기자기한 손길이 닿아 멋지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차유희님, 박현숙님, 조성희님, 김춘순님

봄길목의 정원에서 다정한 웃음으로 모여앉아 찍사를 초대해주셨습니다^^

 

 

건축쟁이 HowLove의 집공부

 

농부가 되기로 맘먹은 이후, 처음엔 건축 디자이너로서

20여평 정도의 멋진 집을 지어 욕심껏 뽐내보겠다며 자신만만했었습니다.

근데 그것도요~ 참 철없는 짓이었음을 깨닫고 욕심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아직은 막연하지만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집들의 방향은

절대로 12평을 넘지않는 소박한 크기의 집, 비운 집, 터와 소통하는 집, 고쳐지은 집 등이랍니다.

참고로 몇가지 집 사진을 올려봅니다. 

 

 

소로의 오두막

  

 

 

땅집(순수 흙다짐벽으로 지은 집)

건축가 조병수. 양평

 

 

 

 

 

 

도공 김형규의 오두막

 

 

 

3

명산정사에서의 저녁 식사

 

마을을 한바퀴 돌아 다시 변쌤집 마당에 집결,

저녁 절밥을 먹으러가기 전 몇가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생태와 자연을 생각하며 실천하는 농부의 모습들에 관해^^

 

 

 

반갑게 맞아주시는 주지스님(비구승)과 인사를 나눈후

개별적으로 절 경내를 한바퀴 둘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처님께 예불을 올리는 동기분들도 계셨습니다

 

 

 

 

사진기 배터리가 나가서 사진을 못찍었지만

불당인 명산정사 외벽에는 아래의 글귀가 붙어있었습니다.

 

그대 자신이 대자연이요, 하늘이여, 우주일지니

그대 자신을 찾아 대자연이 되고, 하늘이 되고, 우주가 되어라.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산사에서

함께 도란도란 얘기나누며 먹는 절밥과 음식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4

새얼굴 소개

 

다시 마을회관으로 내려온 후 바로 앞 교회 예배당을 빌어

마무리 모임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먼저 이날 하루 농촌체험의 시간들을 함께 해주신 새 손님들 소개가 있었습니다.

오승현 님,정미정 님 부부는 일심동체!ㅎㅎ

 

  

 

김주호 님

 

 

오른쪽부터 

김유나 님

작년에 함양으로 귀농(2030귀농 카페지기)-약초와 자연농에 관심

김기섭 님

300평 농사, 감자 농사에 주력할 예정

단디 님

시골살이 3년차 청년으로 남원에 이사온 지 5일됨

임덕주 님

남원 운봉읍 거주. 김기석 님과 함께 품앗이하며 200평 텃밭농사를 지을 예정

내후년 쯤부터 적극적으로 농사를 지을 예정

 

 

 

조병우님 가족

조이안, 조이찬 남매, 그리고 맨오른쪽은 아내분

한재민

한상섭 님 따님(중2)

 

 

강반장님(왼쪽)

(연두학교 교육이수 후) 작년 2월25일 곡성 귀농

이기열 님

 

 

 

 

5

첫날 마무리 특강

 박웅두 님

 

강기갑 국회의원 전 비서관, 현재 농민회 부회장, 농민회 정책위원장을 역임하셨고,

전남도지사에 두번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습니다.

그래도 삼세번까지는 도전해 볼 생각이시라는^^;;

논밭을 소유하지 않은 채 무소유 농사의 삶을 실천하고 계시는

귀농 23년차의 농부이십니다.

소개해드린 바와 같이,

농부이면서 동시에 농민을 대변하기 위한 정치활동을 다년간 해오신 귀한 분을 모시고

특별한 주제는 없었지만 농촌과 농사 전반에 관한 생생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적은 글은 특강을 요약한 것입니다.

 

 

우리 농촌의 현실

 

업으로써의 농업의 현실은 참담하고, 특히 전남은 더 심합니다.

이런 현실은 한국의 정치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연 감소와 이농을 포함하여

20년 만에 농민수가 850만에서 280만으로 급감한 것만 봐도

농업여건이 얼마나 악화되었는 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꾸준히 귀농이 늘어남으로써

전남만 해도 1500가구 3600명, 전국적으로는 10,000명 가량의 농업인구가 증가했습니다.

 

상지면의 경우를 예로 들면 지난 5년동안 출생신고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히 이주여성으로 인한 다문화가정으로 출산이 조금 있긴 합니다.

이런 현실에 귀농인들의 증가야말로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고

귀농인에 대한 기대와 애정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FTA와 농촌경제

 

현재 우리나라는 10개국과 FTA를 체결했고, 20개국과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입니다.

개방화 등으로 발생하는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있지만,

애정만 가지고 노력하면 해나갈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들어 자치구마다 1억부농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파고 들어가 보면

1억 수익을 내려면 5억빚을 안고갈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상황은 은폐한 채

실적위주의 빛좋은 숫자놀음만 벌이고 그 성과의 과실로 제 자리들을 유지해나가려는

행정당국자들의 어처구니없는 맨낯을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천만원, 백만원을 벌어도 빚이 없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마을 단위의 협력체제 구축이 곧 경쟁력

 

마을의 여러가구가 모여

마을 중심으로 협동하고 판로를 개척하고,

면단위의 영농조합을 결성하여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등

공동으로 노력 관리하면 개방의 파고와 규모에 맞설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다시 말씀드려 규모는 작지만 서로 긴밀히 협업하고

공동으로 할 수 있는 농업을 지향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HowLove의 덧붙임 글

 

박 쌤의 협동협력과 관련해서 더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은

농업과 직접 관련된 내용들만은 아니지만

(클릭--->) 한겨레 경제리뷰 HERI (3월 6일자) 에 실린 관련 내용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기사 헤드라인만 적어놓습니다.

 

- 기본으로 돌아가라-협동조합 정체성 찾고 새판 짜야(농협)

- 이익,가치 동시추구-협동조합은 야누스?

- 정부 지원 속 550곳 문열어-지역 생태계 구축해야(마을기업 어디까지 왔나)

- 협동조합이 새 경제패러다임 연다

- 완주CB센터 '마을만들기' 등 다양-마을기업 인력 양성 프로그램 어떤게 있나

 

 

 

농사꾼과 소유

 

농사꾼은 안정성 때문에 땅을 소유하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소작료가 한 마지기 당 쌀 1가마니이므로

굳이 비싼 땅을 소유하지 않아도 농사로서는 수지타산?이 맞습니다.

 

농촌에 빈 집이 많으므로 땅과 마찬가지로 집도 임대해서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이처럼 해서 지난 20여년 동안 5번 이사를 하며 살았습니다.

외지 귀농인의 경우 기존 거래가의 3~4배를 부르기 때문에

굳이 처음부터 땅과 집 구입에 많은 비용을 들이는 대신

2~3년 세들어 농사지으며 지역이나 마을에 동화한 후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와 집을 구입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농정과 귀농, 그리고 농사

 

농정당국이나 행정기관을 믿으면 안됩니다.

농정은 가족농, 소농을 위한 정책보다 기업화 농업을 최우선시하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92년 김영삼 정권 당시

장미,국화 등 원예농사를 권장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후 공직자 윤리규정의 하나로 화환이 규제됨으로써

꽃가격이 1/3이하로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이처럼 농정이 본연의 일관성을 상실한 데다,

귀농인을 이방인처럼 취급하는 경향도 있으므로

처음 귀농하신 분이라면

현지에 정착하고 있는 귀농인의 도움을 반드시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추후의 질의응답은 기록하지 못한 관계로 옮기지 못하였습니다)

< 첫날 곡성 농촌체험 2/2 >

 

 

 

 

함께 읽어요 - 책소개 6(#2)

 

 

 

 

 

모든 것은 흙속에 있다

(e-Book)

이영문

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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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살리는 자연의 위대한 생명들

제임스 B. 나르디, 노승영

상상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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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숨쉬는 생명들의 희노애락

EBS 흙제작팀. 이태원

낮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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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아메바

텃밭 농부를 위한 토양 먹이그물 활용법

제프 로웬펠스, 웨인 루이스. 이현정

시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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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고쳐살기

전희식

들녘(코기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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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 구들방을 데우다

서양식 벽난로와 전통 구들의 만남

이화종

시골생활(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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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두자립마을
글쓴이 : HowLiveHowLov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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