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으로 차(茶)를 마시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조선일보 DB
매일 차(茶)를 한 잔씩 마시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최대 5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싱가포르대학 연구팀은 차를 마시는 것이 인지능력 저하를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지난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55세 이상 성인 약 957명을 대상으로 지난 7년 간(2010~2016년) 연구를 진행하며, 2년마다 이들의 차 마시는 패턴을 확인하고 인지기능을 측정했다. 연구 대상자의 생활방식·질병 여부·신체활동 등에 대한 자료도 수집했다. 한편, 연구팀은 홍차·녹차·우롱차 등 차의 종류를 제한하지는 않았다.
그 결과, 차를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규칙적으로 차를 마시는 사람은 인지능력이 떨어질 위험이 50% 더 낮았다. 특히 치매로 알려진 알츠하이머질환 발병과 관련된 APOE e4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규칙적으로 차를 마시면 치매 위험이 86%까지 낮아졌다.
연구팀은 차에 들어 있는 카테킨·테아플라빈 등의 물질이 항염증과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물질을 섭취하면 뇌혈관 손상이나 뇌 신경 퇴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테킨의 항산화력은 비타민 E의 200배, 비타민C의 100배에 달한다. 카테킨은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고 집중력을 강화해 두뇌활동을 원활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압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카테킨이 혈관 탄력성을 높이는 산화질소량을 늘리기 때문이다.
테아플라빈 역시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다. 뼈 조직을 파괴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뼈를 건강하게 하고 골다공증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영양·건강·노화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 Health & Agin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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