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란 이런걷

[스크랩] 폭탄주란 이런 것!

고재순 2012. 6. 23. 13:09


대한민국 술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술문화가 있다면 그 중 하나가 바로 폭탄주가 아닐까 싶다.

어떤가, 엄밀히 따지자면 '소맥'도 폭탄주가 아니던가?

본래 폭탄주는 양주와 맥주를 섞어 만드는 것이지만 통상적으로 술 두 가지 이상을 섞은 것을 폭탄주라고 한다.


처음에는 1983년 군, 검찰, 안기부, 경찰 등 지역 기관장 모임에서 군사문화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춘천지검장이였던 박희태가 퍼트렸다는데, 상명하복의 검찰문화와 연계되어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폭탄주의 종류, 얼마나 알고있나?



충성주: 맥주잔 위에 젓가락 두 개를 걸치고 양주잔에 올려놓는다. 테이블에 머리를 대고 충성을 외칠 때 양주잔이 맥주잔에 떨어져서 양주와 맥주를 섞는 폭탄주


회오리주: 양주 한잔을 맥주컵에 따르고 나머지를 맥주로 채운다. 컵을 막고 힙차게 원형으로 돌려서 섞어 만든 폭탄주


황제주(회복주): 맥주잔에 자양강장제를 붓고 위스키를 따라 마시는 폭탄주


육각수주(칙칙폭폭주): 한 사람 당 컵 6개를 배정하고 각 잔마다 다른 내용물을 따른다. 보통 맥주-이온음료-양주-사이다-생수-소주 순. 노래 한 곡이 끝날 때까지 한 잔씩 마신다.


용가리주: 맥주잔에 맥주를 따르고 위에 비닐수지류의 빨대를 깔고 뇌관을 올리는 것으로 입에 양주를 한 모금 머금고 있다가 훅 내뿜으면. 불길이 순간적으로 빨대를 녹이고 뇌관이 맥주잔 속으로 빠지게 하여 만드는 폭탄주


하이플: 하이트 + 딤플 위스키


임카주: 임페리얼 위스키 + 카스


윈카: 윈저 + 카프리


삼색주: 맥주잔에 뇌관으로 양주를 담은 양주잔을 넣어 맥주를 80% 정도 채우고 와인을 따른다. 와인이 양주잔과 맥주 거품 밑을 채우며 T자를 만든다.


타이타닉주: 맥주를 따른 잔에 빈 소주잔을 띄워 소주잔이 가라앉을 때까지 양주를 따르는 폭탄주







즐거운 폭탄주?

폭탄주는 마시는 것도 마시는 것이지만 만드는 데 재미가 쏠쏠하다고.

일례로 대학생들의 신입생 환영파티라든가 동아리 엠티 등의 술자리에서 서로 더욱 빨리 친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폭탄주문화이다.

폭탄주를 같이 만들어서 원샷을 하는 그 행위가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와해시키고,

또 빨리 취하게 되어 기분이 좋아져 더 빨리 친해지게 된다는 것.

회식자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부장님과 신입사원이 같이 서서 폭탄주를 만들어 같이 마시며 동등하게 대우를 하는 자리가 바로 폭탄주가 있는 술자리가 아닌가 싶다.

폭탄주, 마셔보았는가?

필자의 친구들만 봐도 폭탄주를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이 여럿있는데

폭탄주가 목넘김이 부드럽고 가장 맛있고 적당히 취해서 좋다나 어떻다나.

강한 소주와 밍밍한 맥주를 3:7 비율로 섞어먹어야 제 맛이라느니 황금비율이라느니.



그런데 - 과연 정말 그럴까?

당연히 독한 술과 약한 술을 섞었으니 술 농도가 약해져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부드럽기 때문에 오히려 과음하기가 쉽다. 

게다가 취기가 빨리 올라오고 강도가 높게 느껴지며 숙취 또한 금방 해소되지 않는다.



폭탄주의 알코올 농도 13-17도: 인체에 가장 위협적인 농도

몸이 알코올을 가장 잘 흡수하는 농도가 바로 15~20%이다.

폭탄주가 딱 그 농도인데, 소맥뿐 아니라 탄산음료와 술을 같이 섭취하는 경우도 폭탄주 효과를 내 알코올 흡수율이 배가된다.

주목할 점은 빨리 취하는 만큼 뇌기능을 마비시켜 판단력과 자제력을 잃게 되어 신변안전에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빠른 알코올 흡수율은 급성위염이나 만성 위염, 복부통증, 오심, 구토, 위궤양, 식도염, 간 장애 등의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술은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성분과 흡수율, 알코올 농도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술을 섞어 먹는 것은 좋지 않으며,

폭탄주는 오히려 알코올 흡수율만 높여 건강을 헤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폭탄주가 뭐길래?! 폭탄주로 인해 생긴 일

폭탄주로 인해 국회위원이나 고위관료 등이 크게 취하여 실언을 하거나 추태를 부린 일이 많다고.


- 1986년 3월 국회 국방위 사건

129회 임시국회 개회를 마친 국회 국방위 소속의 여야의원 10여명과 육군 수뇌부 8명이 폭탄주를 마시다가 싸움이 붙었다고.

벽에 던진 컵이 깨지면서 유리파편이 박히고 발길질을 시작으로 난장판이 되었단다.


- 1995년 서석재 당시 총부처장관이 기자들과 폭탄주를 마시며 '시중에 전직 대통령 비자금 4천억원에 대한 소문이 있다'는 발언을 해 박계동 의원의 비자금폭로로 이어졌다.


- 1999년 6월 진형구 대검 공안부장이 폭탄주를 마시고 기자들에게 '조폐공사 파업은 공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사실 검찰이 유도했다'는 폭탄 발언으로 진형구 부장은 기소되고 김태정 당시 법무부 장관까지 해임되었다고.


- 2005년 4월 인천대공원 벚꽃축제 개막식 후 안상수 인천시장과 폭탄주를 마시던 국회의원 두명이 말다툼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맥주병을 던지고 상을 뒤집는 등 난투극을 벌였다고.






폭탄주가 사회에 진짜 '폭탄'이 되어버린 샘;;






여러분의 건강한 음주문화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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