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파의 원산지는 명확하지 않다. 아시아의 여러 지역과 이집트, 프랑스에서 유사한 계통이 발견되는데 파와 양파의 교잡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쪽파의 잎과 줄기는 일반 파와 양파와 함께 비타민B, B2, C, 아미노산, 항산화성분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쪽파는 특히 유해한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다. 순천대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의 항산화성분 효능 관련 연구에서도 강력한 효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쪽파 속엔 아미노산 중에서 특히 글루탐산이 많고, 아스파탐산과 프롤린, 알라닌 순으로 들어있다.
글루탐산과 아스파탐산은 천연성분으로서 과하게 먹지 않는다면 뇌세포를 활성화고 에너지를 고양하는 작용을 한다. 글루탐산은 알라닌과 함께 간 해독 대사에도 관여한다. 배가 고프거나 혈당이 낮을 때 근육 속 단백질을 분해해 간에서 새로운 당을 만들어내 에너지를 충당케 해주고, 단백질 분해 과정에 나오는 독성물질인 암모니아를 신장에서 배출해준다. 프롤린은 콜라겐 합성에 필수적이며, 관절과 연골을 보호하면서 상처치유와 피부보호를 위해서 비타민C와 함께 작용한다.
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쪽파에 관한 실험을 했다. 과당을 잔뜩 먹여서 고혈압을 유발하고 신장의 여과 기능을 약화시킨 동물실험에서 쪽파는 신장의 배설기능을 호전시켰다. 특히 고혈압으로 인해서 혈장 속 크레아티닌 농도가 크게 증가하고 크레아틴 청소율이 상당히 억제됐을 때 쪽파를 먹였더니 신장을 돕는 작용을 했다.
파는 양파, 달래, 마늘, 부추 등과 같은 백합과 알리움 속으로서 효능은 다음과 같다. 우선 파의 줄기 비늘인 총백은 알리신이 풍부해서 항균작용을 하며, 대소변을 통하게 하고 땀을 잘 내게 해준다. 파의 뿌리는 두통과 동상을 치료하고 파의 종자는 시력을 좋게 한다. 파의 잎은 땀을 내게 하고 감기 등을 예방하고, 부기를 줄여준다. 파 전체를 모두 액즙으로 먹게 되면 어혈도 사라진다. 그래서 두통과 코피를 멎게 해주는 작용도 한다.
쪽파에는 100g당 비타민A가 하루 권장량의 33%가 들어있어서 망막보호와 피부보호 작용, 그리고 장벽을 튼튼히 해서 장누수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원인 모를 피부질환 대부분은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에서 오는데 그 출발점은 장벽의 누수현상이다. 쪽파가 피부를 맑게 해준다는 얘기도 그래서 생겼다. 실제로 쪽파에는 지산틴, 카로틴, 루테인 등의 플라보노이드 항산화 성분 또한 풍부해서 장과 피부의 염증을 제거해준다.
쪽파 속에는 비타민K와 C가 풍부한데 특히 K는 100g당 권장량 172%가 들어있어서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출혈방지와 면역보호에 일조한다. 비타민K는 혈액응고 작용과 뼛속 미네랄화 작용, 그리고 혈관 내 석회화억제 작용 등의 중요한 일을 한다. 비타민D와 상호협조작용을 하기 때문에 햇볕을 충분히 쬐면서 쪽파를 자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록 마늘보다는 소량이지만 쪽파 속에는 티오설피네이트가 알리신으로 변환되면서 간 해독 작용도 한다. 알리신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 대사과정의 효소를 억제하기 때문에 고지혈증을 예방해준다. 또한 혈관 내 산화질소를 적절히 자극해 심혈관을 보호하는 작용도 한다.
이와 함께 쪽파의 황 성분은 간 해독에서 가장 핵심으로서 몸속에서 독소와 중금속 등이 발견되면 이를 해독, 정화, 배설하는 작용을 한다. 고기를 구워 먹을 때나 찌개, 양념 등에 첨가해서 먹는 쪽파는 조리·가열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항산화시켜주고, 음식 속 독소도 걸러준다.
빙빙한의원 원장(한의기능영양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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