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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 거품이 보글보글…신장의 경고

고재순 2018. 4. 4. 10:19

단백뇨·요로감염 등 원인
얼굴·다리 심하게 붓기도

거품뇨는 글자 그대로 소변에 거품이 있는 것으로 소변에 비정상적으로 거품이 섞여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따라서 거품이 많거나 시간이 지나도 거품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거품뇨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거품이 많지 않고 소변을 볼 때 순간적으로 거품이 일어나다가 곧 사라진다. 하지만 거품 정도와 거품이 얼마 동안 지속되는지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없고, 그에 대한 연구도 거의 없다. 간혹 소변에서 거품이 난다고 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해보면 정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품뇨는 대부분 일시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거품뇨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거품 양이 많다면 신장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김상현 인제대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대표적인 신장질환은 당뇨병, 사구체신염, 고혈압에 의한 신장합병증으로 단백뇨가 나타나는 경우"라며 "매년 소변검사를 통해 신장에 손상이 발생했는지 검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품뇨 원인은 크게 5가지로 △소변의 줄기가 셀 경우 △요로 감염이 있을 경우 △발열이 있을 경우 △격렬한 운동 후 △신장질환에 의한 단백뇨가 있을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거품뇨 증상은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많이 생기고 이 거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이다.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는 단백질 양이 적을 때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점차 많은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게 되면서 체내의 단백질이 정상 수치보다 적어지게 되며 이로 인해 눈, 발목, 다리가 붓는 증상들이 발생하게 된다. 심하면 폐가 붓는 폐부종까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제대로 누워서 잠들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고 호흡곤란이 생겨 움직이기도 어렵다.

또한 거품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을 저단백·저지방·저염식으로 개선하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단백뇨 등 소변검사 시 최적의 소변은 아침 첫 소변이며, 신장질환 과거력이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에는 소변검사를 통해 단백뇨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혈압이 있으면 철저한 혈압 관리, 당뇨병이 있으면 혈당을 낮추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단백뇨는 하루에 100~150㎎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에 있는 것을 말하며, 신장 손상의 지표 중 하나다. 신장질환(신장병)이 있을 때 단백뇨가 증가하게 되며, 단백뇨가 소변에 일정량 이상 많아지게 되면 거품뇨가 발생한다. 소변에 단백질이 많아지면서 물의 표면장력이 약해져 거품이 많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소변에 어느 정도 단백질이 있어야 거품뇨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없다. 거품뇨가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신장에 이상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서 거품뇨(특히 아침 첫 소변)가 수분간 지속된다면 신장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