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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은 한방에서 많이 쓰이는 약재다. 열이 많은 체질을 지닌 사람 가운데 스트레스를 받아서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있으며 뒷목과 어깨가 잘 결리는 증상이 있을 때 방풍을 처방하게 된다. 방풍이란 이름은 속 바람을 막아준다고 해서 붙여졌다. 바람을 막아 준다는 이름이 붙은 것도 감기 기운에 방풍이 좋기 때문인 듯하다. 실제로 감기 기운이 있거나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에도 방풍이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
또 방풍에는 혈액순환을 잘 시켜주는 성분이 많아서 관절염이나 척추관절 통증에 효과적이다. 몸속의 나쁜 습기나 담을 제거해주는 작용도 한다. 그래서 몸이 자주 붓고 삭신이 쑤시며, 날씨가 안 좋은 날에는 몸이 나른하고 피로를 느끼면서 여기저기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방풍은 훌륭한 약재이자 식품이 될 수 있다. 방풍이 몸속 수분이나 습한 기운을 제거하는 작용을 강하게 하다 보니 간 해독 능력도 돕는 효과를 보인다. 그처럼 몸속 독소를 제거하면서 이뇨작용도 활발하게 해 통증 제거는 물론 혈압강하, 세포 에너지대사 촉진 등에도 유익하다.
방풍 뿌리는 주로 한방에서 쓰이는 반면에 방풍 잎과 줄기는 식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한 연구결과를 보면 방풍나물이 고지혈증 개선에 탁월하다는 내용이 나온다. 몸에 해로운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총콜레스테롤 함량도 내려주는 효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방풍나물의 또 다른 효능은 관절과 뼈의 구성성분인 콜라겐 합성을 도와줘서 연골과 뼈를 튼튼히 해주는 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특히 난소절제로 인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서 오는 골다공증 등에 방풍나물이 유익한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방풍에는 쿠마린계 물질들인 임페라토린(imperatorin)과 프소랄렌(psoralen), 베르갑텐(bergapten)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방풍 특유의 쓴맛을 내는 쿠마린계 물질들의 특징은 해열 진통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쿠마린 성분은 또한 기관지 상피세포에서 나오는 끈끈한 점액을 잘 배출하게 도와주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봄철 미세먼지나 만성 기관지염을 앓는 사람들에게 좋다.
방풍 속 아미노산 성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아스파탐산과 글루탐산이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메티오닌 함량이 높은데 이 성분은 뇌 신경 전달 물질 대사를 원활히 해 치매예방 효과도 거둘 수 있게 한다.
비타민 C와 폴리페놀 항산화 성분 또한 방풍에는 균형적으로 고르게 들어있다. 비타민 C는 뇌신경물질인 도파민이 제대로 잘 분비돼 집중력과 자신감, 의욕 등을 불어넣어 주는 보조효소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신경학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한 사람들은 평소 방풍나물을 즐겨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방풍나물 속에는 미네랄 역시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그중에서 칼슘과 마그네슘, 칼륨, 포타슘 등은 뼈와 관절을 튼튼히 해주는 작용을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봄나물 9종인 냉이와 달래, 돌나물, 두릅, 머위, 방풍나물, 수뤼나물, 쑥, 취나물을 물에 끓인 후 데치고 나서 냉장 보관한 것과 신선한 상태의 것을 비교한 연구가 있다.
결론적으로 방풍은 신선한 상태에서 먹을 때 총 페놀함량과 항산화 능력이 더 뛰어났다. 심한 가열이나 냉장보관은 방풍나물의 유효한 성분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방풍나물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5∼10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독성을 뺀 다음 무쳐 먹어야 한다.
빙빙한의원 원장(한의기능영양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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