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 없이 붓는 몸, 괜찮을까요?
[건강 톡톡] 부기가 알려주는 건강상태
자고 일어나면 퉁퉁 붓는 얼굴, 저녁이면 퉁퉁 붓는 다리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부기를 단지 미용상의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다. 비정상적으로 계속 붓는 경우는 건강의 악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왜 부을까? >
질환, 혈액순환 문제, 짠 음식… 다양한 원인 우리 몸의 구성 성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물이다. 이 물은 세포 안의 세포내액과 세포 밖의 세포외액으로 나뉜다. 세포외액에는 혈액을 구성하는 혈장액(Plasma Water)과, 세포와 세포 사이에 흐르는 간질액(Interstitial Fluid)이 있다.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은 끊임없이 이동하고 교류하며 균형을 이룬다.
부종이 있는 상태를 지칭하는 부기는 여러 원인에 의해 세포외액 중 간질액이 신체 특정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증가해서 나타난다. 부종이 생기면 피부가 얇아지고 번들거리며 푸석푸석하고 붓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부종이 생긴 곳을 누르면 움푹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부종이 생기는 원인을 한 가지로 특정할 수는 없다. 질환으로 인해서 붓기도 하고 딱히 병이 없는데 붓기도 하기 때문이다.
질환으로 붓는 경우는 해당 질환을 치료하면 부종도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다. 딱히 질환이 있는 것이 아닌데 신체가 이유 없이 붓는 것을 특발성 부종이라고 한다. 눈이나 얼굴이 붓거나 반지, 신발 등이 안 맞을 정도로 손이나 발이 붓기도 한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조현 교수는 “자주 붓는다는 것은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처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짜게 먹는 등의 잘못된 식습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먼저 혈액순환이 저하되면 부종이 생기기 쉽다. 다리에서 심장으로 체액이 올라가게 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정맥 내의 판막 기능이 저하되거나, 미세림프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비만으로 지방이 축적되면서 체액 순환이 저하되는 지방 부종,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경우 생기는 하체 부종 등이 이에 해당한다. 평소 과도하게 염분을 섭취하는 경우도 부종이 생기기 쉽다.
염분은 수분을 머금는 역할을 한다. 체내에 염분이 과다하면 같은 양의 물을 마셔도 배출되지 않고 붓게 된다. 자기 직전에 짠 음식을 많이 먹고 자면 아침에 얼굴이 붓는 이유다. 이러한 특발성 부종이라면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위한 운동을 하고 짜게 먹는 식습관을 조절하는 등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 부기와 질환 >
?️ 몸을 붓게 하는 질환 4가지 일반적인 부종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증상이 없어질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질환이 있을 때도 증상으로서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는 전문의와 상담이 꼭 필요하다.
1 신장질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 주위가 붓는데 저녁에는 다리 쪽으로 부종이 심해지면 신장질환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급성사구체신염, 신증후군, 신부전 등을 앓고 있을 때 부종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신장 내에 있는 노폐물을 여과하는 사구체에 문제가 생기면 체내에 나트륨이 쌓이면서 소변 양이 줄고 수분이 축적되어 부종으로 나타난다. 신장염이나 만성신부전 초기에는 눈꺼풀 같은 피부가 얇은 곳에서부터 다리, 몸 전체로 진행되기도 한다.
2 심장질환 심장질환이 있을 때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에 수분이 쌓이면서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심부전일 때는 발목 부위에 부종이 많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다리와 발목 주변에 대칭으로 양쪽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만성화되면 전신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갑상선 기능 저하 얼굴과 함께 팔과 다리도 부으면 갑상선 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나타나는 부종은 손가락으로 눌러도 들어가는 자리가 생기지 않는다. 갑상선호르몬이 줄어들면 피부 진피층에 있는 점다당질을 분해하지 못한다. 점다당질은 수분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어 분해되지 못하면 피부가 붓기 쉽다.
4 간질환 간 기능이 떨어지면 혈중 단백질 중 하나인 알부민의 생성이 저하된다. 알부민 농도가 낮으면 수분이 각 장기에 고루 배분되지 못하고 혈액에 남기 때문에 혈액 속 수분 함량이 높아진다. 과도한 수분은 복강으로 들어가서 배에 물이 차는 복수현상을 일으킨다. < 그 밖의 궁금증 >
부기를 둘러싼 속설의 진실은? 부기가 있을 때 점검해봐야 할 것들을 확인하고 나서도 몇 가지 못다 푼 궁금증이 남을 수 있다. 부기가 지속되면 살이 되는 건지, 부기를 빼기 위해 좋은 음식은 뭐가 있을지 등 하나씩 짚어봤다.
1. 부기가 지속되면 살이 될까?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체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부기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그럴 수 있다. 하체는 심장에서 멀고 중력의 영향을 받아 혈액순환이 힘든 부위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조현 교수는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방 연소에 필요한 충분한 산소 공급이 전달되지 않아 살이 찌거나 다리에 부종이 생긴다”며 “이러한 부종이 지속된다면 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 유난히 잘 붓는 체질이 따로 있나? 똑같이 라면을 먹고 자도 누구는 붓고 누구는 안 붓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면 잘 붓는 체질이 따로 있는 건지 의문이 생긴다. 자생한방병원 김노현 한의사는 “한의학에서 잘 붓는 사람은 폐(기관지), 비장(소화기계통), 신장(콩팥)의 기능이 약한 사람으로 본다”고 말했다. 각 부분의 기능이 유기적으로 잘 이루어져야 대사 및 영양 공급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 중 한 기능이라도 약한 경우에는 부종이 잘 생기며 자주 붓기를 반복할 수 있다.
3. 부기를 빼준다는 체조 등이 도움이 될까? 모두에게 효과 있는 건 아니지만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이 서 있거나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중력 작용에 의해 체액이 종아리인 아래쪽으로 몰려서 부종이 생긴다. 종아리를 마사지할 때 발목에서 무릎까지 쓸어 올렸다가 양손을 이용해 비틀어주고, 무릎 안쪽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면 도움이 된다. 이외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책상 밑에 받침대를 놓고 다리를 올려놓으면 효과적이다.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부종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4. 부기를 완화시키기 위해서 이뇨제를 써도 되나? 필요한 경우라면 이뇨제를 써서 부종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이뇨제 사용은 몸에 부담을 주며 부종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뇨제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전해질 대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신장에 문제를 일으키고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필요한 경우에만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5. 부기 빼는 데 효과 있는 음식이 있을까? 상황이나 체질에 따라서 부기에 효과 있는 음식이 달라질 수 있다. 초아재한의원 정세연 원장은 “부종이 잘 생기기 쉬운 경우별로 음식을 달리 선택해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콩팥 기능이 약한 경우는 옥수수수염차, 팥 등을 먹으면 부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위장 기능이 약한 경우는 표고버섯, 토란, 귤껍질, 깻잎 등을 먹는 게 좋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팽이버섯, 도라지 등을 먹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돼 부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 헬스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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