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걸음마 시기에 화상사고 빈발 “전기밥솥·커피포트 등 전열제품 주의”
옷차림이 간소화되는 여름철에는 신체 노출이 증가해 화상 우려가 더욱 높아진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여름철에 가장 많은 화상 환자가 발생(31.6%)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어린이는 호기심이 많은 반면 반응속도가 느려 빠른 대처가 어렵고 피부가 연약해 화상사고에 매우 취약하다.
2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만 14세 이하 어린이 화상사고’는 총 2636건으로 전연령 화상사고(6640건)의 3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어린이 화상사고의 대부분(88.2%, 2325건)이 ‘만 6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했다. 세부 발달단계별로는 호기심과 활동범위가 증대되는 ‘1~3세 걸음마기’에 57.5%(1515건)가 집중됐고 이어 ‘0세 영아기’ 19.6%(51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아’가 57.3%(1510건)로 ‘여아’ 42.7%(1126건)보다 14.6%포인트 높았다.
화상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영유아가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가정’이 전체의 79.2%(2087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정 내 화상사고의 절반 이상(57.8%, 1206건)은 전기나 가스를 사용한 가열 조리가 이루어지는 ‘주방’에서 발생했고, 이어 ‘침실·방’16.4%(342건), 거실 10.5%(22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화상원인은 뜨거운 제품과 접촉하거나(49.1%, 1295건) 뜨거운 물이나 증기(46.7%, 1232건)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외에도 콘센트에 젓가락 등을 집어넣어 발생하는 전기화상(3.3%, 86건)과 빙초산·순간접착제 등으로 인한 화학화상(0.8%, 20건)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성장단계에 있는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화상사고는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흉터 생성으로 인한 관절 부위 운동제한이나 외모 스트레스에 따른 건전한 정신적 성장 저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가정이나 어린이 관련 시설 등 일상에서 어린이가 화상 위험요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환경개선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표=한국소비자원 |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화상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으로 ▲전기밥솥 등 전열제품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둘 것 ▲어린이를 씻길 때 수도꼭지나 샤워기는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물을 받아서 할 것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는 안전덮개로 막아둘 것 등을 강조했다.
아울러 화상사고 발생 시 응급처치법으로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에 15~20분 정도 식힐 것 ▲부종의 우려가 있으므로 반지 등 장신구는 제거할 것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물집은 터뜨리지 말 것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화상 부위를 감싼 후 병원에 방문할 것 등을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린이 등 주요 안전취약계층 대상의 위해사례 분석을 통한 맞춤형 안전정보 제공을 강화함으로써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