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솔직히 서양인들이 신는 버선 그러니까 바다건너
체중을 지탱하고 다녔으니 밤이라도 편하게 하여야겠지요.
발까지 피가 잘 돌아야 단잠을 잘 수 있고 발이 추위에
언다면 바로 동상이 걸리는 것이 아니겠는가요? 심한 동상에는
그래서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 버선 양말을 발명하게 되었지요.
사람도 짐승들 처럼 털이 부숭부숭하게 난다면 추위에
다만 발바닥 땀 않나면 잘 돌아가고 잘 벗겨지는 것이
그 양말의 인기는 정말로 좋았답니다. 신고 벗기 편하고
세탁하기 편하고 잘 마르고 잘 늘어나니 어른도 신고 아이들도
밤마다 희미한 등잔불 아래 어머니가 덧대어 꿰매 준다지만
꿔매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요. 수십번 꿰매대니 나중에는
양말 모양이 이상하게 되기도 했고 아이들이 놀린다고
그 양말 신을 자식들이 아니지요. 그렇게 그 양말은
얇고 폼나는 나일론 양말은 정말 질기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말리다 보면 발바닥은 타서 맨바닥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그시절 나일론 점퍼와 함께 모닥불에서 양말 태워먹고
있으리라 봅니다. 겨울이 되면
그때 혹독했던 추위와 유행했던 나일론 제품들이 생각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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