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국내 사망원인 1위는 암(악성신생물)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도 순위 변동이 많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7 사망원인 통계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암 사망 경향을 분석했다. ◇위암·간암은 감소, 대장암·폐암은 증가 지난해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8만320명이다. 이를 사망률로 환산하면 인구 10만 명당 156.8명이다. 10년 전인 2007년(139.7명)과 비교하면 17% 증가했다. 암의 종류에 따라 사망률은 크게 변했다. 위암·간암·자궁경부암 사망률은 감소한 반면, 대장암·폐암·췌장암·유방암·전립선암 사망률은 증가했다. 위암의 경우 2007년 인구 10만 명당 21.6명에서 2017년 15.7명으로 크게 줄었다. 조기 검진의 확대와 내시경을 이용한 제거술의 발달 때문으로 분석된다. 간암 역시 같은 기간 22.8명에서 20.9명으로 줄었다. 자궁경부암은 2명에서 1.7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폐암은 29.2명에서 35.1명으로 20.2% 늘었다. 대장암 역시 13.6명에서 17.1명으로 25.7% 늘었다. 치료가 어렵기로 악명 높은 췌장암은 54.8%(7.3명→11.3명), 전립선암은 56.5%(2.3명→3.6명), 유방암은 44.1%(3.4명→4.9명) 증가했다.
 ◇男 폐암>간암>위암 순 vs 女 폐암>대장암>위암 순
남녀 모두에게 가장 치명적인 암은 폐암이었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컸다. 남성의 암 사망률(191.1명)이 여성(116.9명)보다 훨씬 높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위암·간암·폐암·식도암의 경우 남녀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성에서 훨씬 높은 음주율·흡연율의 영향으로 보인다.
남성의 암 사망률은 폐암(51.9명), 간암(31.2명), 위암(20.2명), 대장암(19.6명), 췌장암(11.6명), 전립선암(7.1명), 식도암(5명), 백혈병(4.1명)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폐암(18.4명), 대장암(14.6명), 위암(11.2명), 췌장암(10.9명), 간암(10.7명), 유방암(9.7명), 자궁경부암(3.4명), 백혈병(3.1명) 순이다.
간암 사망률은 남성 31.2명, 여성 10.7명으로 2.9배 차이가 났다. 폐암은 남성 51.9명, 여성 18.4명으로 2.8배 차이였다. 위암 사망률은 남성이 20.2명, 여성이 11.2명으로 1.8배 차이가 났다. 특히 식도암의 경우 전체 사망자수는 많지 않지만 남성 사망률(5명)이 여성 사망률(0.5명)보다 10배나 높았다. 반면, 대장암과 췌장암은 남녀 차이가 크지 않았다.
 ◇30대 위암, 40·50대 간암, 60세 이상 폐암
연령별로는 30대는 위암, 40~50대는 간암, 60세 이상은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30대의 경우 위암(2.2명), 유방암(2명), 간암(1.6명) 순이었다. 40대는 간암(7.5명), 유방암(5.7명), 위암(5.6명) 순이었다. 30~40대 유방암 사망률이 높은데, 이는 한국·일본에서 유독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이 관찰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젊은 유방암의 경우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50대는 간암(27명), 폐암(19.1명), 위암(14.1명) 순이다. 60대는 폐암(73.1명), 간암(49.6명), 대장암(30.2명) 순이었다. 70대부터는 암 사망률이 수직상승에 가까울 정도로 높아진다. 70대의 경우 폐암(205.2명), 간암(91.5명), 대장암(76.1명) 순이다. 80대는 폐암(344.2명), 대장암(203.9명), 위암(169.9명) 순이다.
 ◇서울·경기 낮고, 충북·강원 높아
지역별 편차도 컸다. 전반적으로 서울·경기 지역의 사망률이 낮고, 나머지 지역은 높았다.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기준으로 서울이 인구 10만 명당 86.3명으로 가장 낮았고, 충북이 102.8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인 94.5명보다 낮은 지역은 서울을 포함해 경기(91.3명), 대전(89.1명)뿐이었다.
충북에 이어 강원(101.9명), 부산(100.7명), 경북(100.6명), 충남(100.4명), 경남(99.3명), 광주(98.6명), 제주(98.6명), 세종(97.8명), 전북(97.6명), 울산(97.3명), 대구(96.7명), 전남(95.8명) 등이 평균보다 높았다.
색이 진할수록 암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함./이미지=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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