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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중 응급사고…필수 대처법 2가지

고재순 2019. 8. 8. 11:17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객은 4556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행객 증가와 함께 현지에서 응급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해외에서 사고를 당하면 우리나라 ‘119’ 같은 응급절차를 몰라 당황하기 마련이다. 힘겹게 현지 병원을 찾더라도 언어 장벽과 비싼 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는 두 가지를 기억해두면 좋다.

첫째, 여행자 보험을 확인한다. 여행사 단체 보험을 무작정 믿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여행자 보험을 계획하고, ‘현지 의료비’ ‘국제 이송비’ ‘통역 서비스’ 항목을 꼭 확인한다.

보험 보장액은 많을수록 좋겠지만, 현지 의료비는 질병과 상해 각각 5000만 원 이상, 국제 이송비는 3000만 원 이상이 좋다. 현지 언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도 확인한다.

둘째, 해외 환자 이송 서비스 단체를 확인한다. 많은 업체가 있지만, 명확한 설립기준이 없고 미흡해 언제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각 업체의 서비스 범위와 비용도 다르기 때문에 비교 검토가 필요하다.

정부 기관이 제공하는 대표 서비스는 외교부 ‘재외국민보호 서비스’, 소방청 ‘재외국민 119 응급의료상담 서비스’가 있다. 공신력 있는 단체로는 대한응급의학회 ‘해외환자이송팀 서비스’가 있다.

외교 재외국민보호 서비스는 전화(+82-2-3210-0404), 인터넷(http://www.0404.go.kr)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화로 각종 해외 재난과 사건·사고를 상담할 수 있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6개 외국어에 대한 3자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국가별로 인력과 지원 가능 범위의 편차가 크므로 사전에 여행 국가에 대한 지원 범위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소방청이 외교부와 협업해 운영하는 재외국민 119 응급의료상담 서비스는 전화(+82-44-320-0119)나 이메일(central119ems@korea.kr), 인터넷(http://119.go.kr)으로 상담이 가능하다. 일본, 중국, 필리핀 등 36개국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 응급 처치 상담이 주 업무이며, 지원 범위가 현지 병원 도착 전까지로 한정된다.

대한응급의학회의 ‘해외환자이송팀 서비스’는 전화(+82-2-3676-1333)와 스마트폰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플러스(대한응급의학회 해외환자이송팀 또는 okems119 검색)’ 1:1 채팅을 통해 실시간 의료 상담이 가능하다. 대한응급의학회 소속 전문의가 현지로 의사를 파견해 환자별로 안전하게 국내 이송을 돕는다. 출국 전에 ‘친구 추가’를 미리 해두면 상담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 응급사고를 당하면 당황하지 말고 외교부나 소방청, 대한응급의학회 등 믿을만한 기관의 도움을 받으면, 국내로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다. 현재 해외 환자 이송 서비스에 대한 국민 인식이 적고, 정부 예산 및 인력 지원도 부족하기 때문에 공론화와 정부 차원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도움말=순천향대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