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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눈 촉촉하게, 60대는 1년마다 정기 검진

고재순 2019. 8. 16. 12:29

50대 이상이라면 시력에 문제가 없어도 1년에 한 번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시력 관리는 평생 해야 한다. 특히 최근엔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면서 현대인들의 눈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오감 중 가장 중요하다는 시력을 지키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알아두면 좋을 연령별 시력 관리법에 대해 소개한다.

◇시력 발달기 지나는 '영유아기'

성인기에 좋은 시력을 갖기 위해서는 6세 이전 시력 관리가 중요하다. 사람의 시력은 태어날 때 0.01 이하에서 시작해 5~6세까지 시력 발달기를 겪는다. 이후 6세가 지나면 시력 성장이 거의 마무리돼 이때 완성된 시력이 평생 시력을 좌우한다. 따라서 만 3세 이전에 시력검사, 취학 전 아동은 약시와 사시 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고 지나버리면 안경을 써서 시력을 교정해도 시력이 나오지 않게 된다. 평소 아이가 멀리 있는 사람을 잘 알아보는지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근시 진행되는 '10대'

시력은 영유아기에 완성되지만, 평균 만 18세 까지 안구의 성장은 계속된다. 이 시기에 근거리에서 책을 보거나 TV, 모니터 등에 자주 노출되면 근시가 생긴다. 근시는 수정체가 두꺼워 굴절도가 크거나 안구가 커 수정체와 망막의 거리가 멀어져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혀 생기는 것으로, 멀리있는 사물이 희미하게 잘 보이지 않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근시는 갈수록 악화되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 정도 정확한 시력을 측정한 다음, 시력에 맞는 안경으로 교체하는 것이 근시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눈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도 이때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책은 30cm 이상, 컴퓨터는 40cm 이상, TV는 2m 떨어져서 보는 게 좋다. TV와 컴퓨터 모니터는 눈보다 약간 낮은 곳에 두고 보고, 한 시간에 최소 10분씩 휴식을 취한다. 안경은 눈에 맞는 도수로 착용하고, 적절한 조명 아래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

◇미용렌즈 착용 많은 '20~30대'

미용렌즈를 자주 착용하는 20~30대의 경우 안구건조증 등 각종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 소프트렌즈에 색을 입혀서 표면이 거칠고 두꺼운 미용렌즈는 산소 투과가 나빠 안구건조증에 걸리기 쉽다. 산소 투과율도 낮아 눈이 아프고 충혈되는 결막염, 각막염 같은 부작용도 생긴다. 눈 건강을 위해 미용렌즈는 끼지 않는 것이 좋지만 불가피할 경우 하루에 8시간 이상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건조한 날에는 렌즈가 아닌 안경을 착용한다. 미세먼지 등으로 공기에 이물질이 많은 날 렌즈를 끼면 각막에 상처가 나기 쉽다. 눈이 가렵거나 따가우면 맨손으로 비비지 않고 인공눈물을 넣어야 한다.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메가3와 루테인 섭취도 도움이 된다. 오메가3는 눈물막 지방층을 증가시키고 루테인은 망막 관리에 효과적이다.

◇노안 찾아오는 '40~50대'

보통 40대가 되면 수정체의 탄력과 굴절력이 줄어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는 노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노안은 막을 수 없지만, 시기를 늦추거나 정도를 완화할 수 있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고열량의 인스턴트 음식이나 지나치게 단 음식은 삼가는 게 좋다. 이 시기에는 노안뿐 아니라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안구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구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컴퓨터와 같이 한 곳을 장시간 응시할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강한 자외선은 수정체 조직을 파괴해 노안이나 안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4계절 내내 햇빛이 강한 날이라면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실명 질환 생기기 쉬운 '60대 이상'

노년이 되면 눈이 조금씩 수정체의 투명성을 잃어가기 시작하면서 급격한 시력 저하나 눈의 침침함 등을 느낀다. 이런 현상을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 생각하고 쉽게 넘어갔다가는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50대부터는 백내장 발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검진이 필수적이다. 백내장은 초점 조절 기능을 가진 눈 속 투명한 수정체가 뿌옇게 변화는 질환으로, 수술로만 완치할 수 있다. 백내장뿐 아니라 녹내장, 황반변성 등 3대 실명 질환은 조기 발견이 최선의 치료다. 따라서 평소 시력에 문제가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