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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고관절·손목질환 '스스로' 진단해보는 TIP

고재순 2020. 4. 1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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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근육, 힘줄 등에 통증이 느껴질 때 병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실제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를 무시하면 병이 악화되고 또 다른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병원장은 "간헐적인 근골격계 통증은 자가 진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이로써 특정 질환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아픈 부위를 자극하는 생활습관을 고치라"고 말했다.

사진=부평힘찬병원 제공
뒤통수 벽에 닿지 않으면 '거북목증후군' 의심

벽에 등을 대고 정면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섰을 때 뒤통수가 벽에 닿지 않으면 '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거북목증후군은 몸의 왼편에서 봤을 때 'C자' 곡선을 이뤄야 하는 목뼈가 일자에 가깝거나 거꾸로 된 C형으로 변형된 것이다. 그냥 두면 목뼈를 받치는 인대가 늘어지면서 디스크가 제 자리에서 빠져나오는 목디스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평소 ▲목을 뒤로 젖힐 때 아프거나 ▲뻣뻣한 느낌이 들고 ▲어깨와 등이 굽었거나▲ 귀가 어깨보다 나오고 ▲목과 어깨가 피로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면 거북목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증상 초기에는 어깨 근육이 긴장되면서 뒷목과 어깨가 아프게 되고 두통이 생긴다. 손바닥, 손가락에도 통증이 생기거나 어깨부터 손끝까지 저리는 등의 감각 이상이 느껴질 수도 있다. 눈의 피로감이 커지기도 한다. 온찜질을 해도 증상이 쉽게 완화되지 않는다.

사진=부평힘찬병원 제공
양반다리 어려우면 '고관절 충돌증후군' 의심

다리를 좌우로 벌리는 자세에서 고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고관절 충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양반다리를 할 때 쥐가 난 것처럼 저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의심 증상이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허벅지 뼈 맨 위에 있는 동그란 모양의 대퇴골두와 골반 쪽에 있는 소켓 모양의 비연구골이 제대로 맞물리지 못해 비정상적인 충돌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과도한 스트레칭이나 운동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과격하게 다리를 돌리거나 뒤트는 동작 등 고관절이 과하게 굽혀지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특정 자세에서 고관절에 반복적으로 통증이 생기면 통증을 극복하려 하기보다는 운동 방법을 바꾼다. 생활 습관 교정이나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치료될 수 있다. 다만, 통증이 지속되고 악화되면 병원에서 방사선 검사를 받아본다.

손목 꺾었을 때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양쪽 손을 가슴 높이로 들고, 손목을 최대한 구부려 양쪽 손등을 붙인 상태로 1분 정도 유지했을 때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저릿함이 생기는 질환이다. 서동현 병원장은 "해당 진단법은 '팔렌 테스트'라고 불린다"며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신경전도 검사를 받아보라"고 말했다.

엄지 구부러진 각도 15도 이상이면 '무지외반증' 의심

발이 자주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발 상태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평발은 발의 근육이나 근막에 계속 늘어나는 힘이 작용해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통증이 생기고 쉽게 지친다. 평발 여부를 확인하려면 발바닥을 물에 적신 후 신문지나 마른 수건 등에 발자국을 찍어보면 된다. 발자국을 봤을 때 발 중간에 닿는 부분이 넓을수록 평발에 가깝다. 서 병원장은 "발이 신발과 닿아서 통증이 생기거나 쉽게 피곤해진다면 엄지발가락이 구부러져 있는 각도를 측정해보라"며 "종이에 발 모양을 그대로 따라 그린 후 각도기를 이용해 엄지가 구부러져 있는 각도를 쟀을 때 15도 이상 바깥으로 굽었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2~5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이 시작되는 관절 부위가 튀어나와 신발에 닿거나 걸으면 아프다. 방치하면 무릎이나 허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