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
도종환
들길 가다 아름다운 꽃 한 송이 만나거든 거기 그냥 두고 보다 오너라
숲 속 지나다 어여쁜 새 한 마리 만나거든 나뭇잎 사이에 그냥 두고 오너라
네가 다 책임지지 못할 그들의 아름다운 운명 있나니
네가 끝까지 함께할 수 없는 굽이굽이 그들의 세상 따로 있나니
#군더더기 가끔씩 의도와 관계없이 타인의 삶에 개입하게 될 때가 있지 않습니까? 마치 해결사 마냥 나서 보지만 그들과 내가 사는 방식과 지향점이 다른데도 저는 늘 제 방식을 고집하고 있더군요. 시인의 말처럼 그냥 내버려두고 지켜보는 것이 더 좋을 때도 많은데 말입니다. 끝까지 책임지고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교만한 생각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오지랖도 때에 따라 넓혔다 줄였다 해야겠습니다.
양희은/들길 따라서 https://www.youtube.com/watch?v=hOOFPVJoV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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