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한국 맞아요, 이 계절 '다니기 편한' 여행지 4선

고재순 2022. 5. 28. 11:54
장애인·노약자·영유아 모두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명소
  • 산과 호수를 가로지르는 모노레일·케이블카
  • 평탄한 숲길 거닐며 힐링하기
  • 온 가족 여행지 추천

노약자, 영유아, 장애인도 이동 제약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관광지를 소개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날씨 좋은 주말이 찾아오면 온 가족이 모여 여행을 떠나곤 한다. 하지만 가족 중 이동에 제약이 있는 노약자, 영유아, 장애인이 있다면 도보 경로가 많은 여행을 즐기기는 힘들다. 가파른 경사로나 턱이 있는 도로,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 이동하는 것이 어려운 까닭이다.

하지만 최근엔 관광 약자가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관광지가 늘고 있다. 가는 길을 넓고 평탄하게 만들고, 화장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등 방해 요소를 최소화한 곳들이다. 누구나 자유롭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해 물리적 장벽을 제거함)’ 명소 4선을 소개한다.

◇서울 근교에 위치한 배리어프리 관광지

포천아트밸리 (경기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

암벽과 천주호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낸다. /포천아트밸리 홈페이지

‘포천아트밸리’는 폐채석장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암벽과 호수가 어우러진 천주호 앞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천주호를 거닐다 보면 화강암을 깎아 만든 동상이 가득한 조각공원이 반긴다. 별 관측 체험을 할 수 있는 천문과학관도 있어 가족여행에 안성맞춤이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아트밸리 초입에 있는 모노레일 탑승장. /포천아트밸리 홈페이지

천주산 위에 자리 잡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통로를 걷기 좋은 시멘트 및 데크 길로 마련했다. 장애인 혹은 영유아를 위해 휠체어와 유모차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아트밸리 초입에는 모노레일 탑승장이 있다. 초입 길은 경사가 꽤 가파르기 때문에 휠체어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모노레일을 이용해 보자.

화담숲 (경기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1)

전 구간이 완만한 시멘트 및 나무 데크 길로 조성돼 있는 화담숲의 '숲속 조성길'. /화담숲 인스타그램

‘화담숲’은 41만평에 달하는 생태수목원으로 4300여종의 국내외 자생 식물을 볼 수 있는 힐링 명소다. 곳곳에 물이 흐르는 계곡과 연못이 있고 소나무정원, 원앙 연못, 자작나무 숲 등 20여개의 테마 정원이 마련돼 있어 산책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숲 전체를 조망하기 좋은 ‘약속의 다리’도 화담숲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성인은 1만원, 노인 및 청소년은 8000원, 어린이는 6000원을 내고 입장할 수 있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편하게 화담숲 정상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 /화담숲 홈페이지

화담숲이 남녀노소 여행하기 좋은 장소인 가장 큰 이유는 ‘숲속 조성길’ 덕분이다. 5km 길이의 전 구간이 완만한 시멘트 및 나무 데크 길로 조성돼 있다. 경사도가 낮고 휠체어 2대가 동시에 지날 수 있을 정도의 너비다. 전 구간을 왕복하는 데 2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모노레일을 이용하자. 화담숲 정상까지 오르내릴 수 있는 모노레일을 타고 푸른 숲 전체를 관망할 수 있다.

◇호수·휴양림으로 떠나는 시원한 힐링 여행

청풍호 (충북 충주시 동량면 함암리 361)

케이블카를 탑승하면 청풍호와 비봉산의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다. /청풍호반케이블카 홈페이지

‘청풍호’는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충주, 제천, 단양에 걸쳐있는 넓은 호수로, ‘청풍호반케이블카’ 덕분에 찾는 이들이 늘었다. 케이블카를 탑승하면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넓은 청풍호를 가로질러 날아가다 보면 발밑에 펼쳐진 푸른 비봉산의 비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케이블카 탑승 가격은 대인 1만5000원, 소인 1만1000원이다.

케이블카 덕분에 장애인, 고령자도 부담 없이 관광할 수 있다. 케이블카 탑승장이 위치한 물태리역 옆에도 휠체어 동반 가능한 여러 볼거리가 자리한다. 구 모양으로 생긴 건축물에서 입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영상관 ‘시네마 360’과 트릭아트(trick art) 미술관인 ‘환상미술관’을 찾아가 보자. 어린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온 가족이 함께 떠나기 좋은 장소다.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조로 1487-73)

전 구간이 평탄한 길로 조성돼 있는 '힐링 무장애 나눔숲길'을 찾아가 보자. /붉은오름자연휴양림 홈페이지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은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배리어프리 여행지다.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울창한 삼나무림과 천연림이 자리한 곳에 조성된 산림욕장이다. 봄에는 붉게 핀 철쭉과 우거진 녹음 속에서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숲길을 산책할 수 있다. 성인은 1000원, 청소년은 600원을 내고 입장할 수 있고 유아 및 장애인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2019년 노인, 임산부, 장애인 등 누구나 숲을 편안하게 거닐 수 있도록 ‘힐링 무장애 나눔숲길’을 마련했다. 붉은오름 전망대로 향하는 ‘정상 등반길’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나눔숲길을 찾아가면 된다. 1.1km의 전 구간이 장애물 없이 평탄한 나무 데크 길로 조성돼 있는 까닭이다. 데크 양쪽으로는 50년 수령의 삼나무들이 자리한다. 쾌적한 숲길을 걷다 보면 넓은 잔디광장도 나와 시원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