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에 있는 ‘월류봉’은 깎아지른 절벽과 휘돌아가는 물길, 봉우리 위에 얹은 정자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펼쳐놨습니다.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란 의미의 운치 넘치는 이름만큼이나 달밤 풍경이 정겹고 아름답다고 알려졌지만 실은 사계절 내내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얼마 전까지만도 일대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철쭉이 일품이었고, 수시로 피어나는 몽환적인 물안개와 한여름 울창한 녹음, 단풍 물든 가을과 겨울 설경, 이 모두가 사진작가들이 탐내는 모습입니다. 산과 물이 빚어놓은 비경 사이로 둘레길도 품고 있는데요. 8.4km의 ‘월류봉 둘레길’은 월류봉을 출발해 석천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숲길과 정겨운 시골길을 거쳐 천년고찰 반야사까지 이어집니다. 신라시대 사찰인 반야사는 백두대간 백화산 아래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작고 아담하지만 정갈한 가람배치와 5백 년 된 배롱나무, 보물 삼층석탑, 사찰 뒤편 산허리에 꼬리를 치켜든 호랑이 형상의 거대한 돌무지 등 자랑거리가 적지 않습니다. 사찰 뒤편 호랑이 모양의 돌무지 특히 절벽 위에 아찔하게 매달려 있는 문수전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웅장한 산세와 굽이치는 계곡 풍경에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함을 느낍니다. 무릉도원의 풍광을 간직한 월류봉과 반야사 계곡이 가던 달을 세우고 사람들의 발걸음까지 멈추게 합니다. (드론촬영: 노정호, 이경훈 촬영감독. 영상편집: 김유찬 영상취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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