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게티이미지 뱅크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 털사 지역방송국 KJRH의 앵커 줄리 친이 말을 더듬고 급기야 말을 하지 못하게 되자 동료들이 즉각 119에 신고하며 큰 위기를 넘겼다. 당시 그가 뇌졸중 초기 증세를 보였다고 의료진은 진단했다. 이 뉴스는 한국에도 알려져 뇌졸중에 대한 큰 경각심을 일으켰다.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 증상은 날이 추워질수록 더욱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해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뇌졸중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의심 증상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현황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는 2020년 기준 11만 2874명에 이른다. 5년 전(9만 4813명)보다 19%나 늘어났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뇌에 손상이 생기고 이로써 발생하는 편측마비(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짐), 언어장애 및 의식장애 등의 신경학적 이상을 일컫는다.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린다. 뇌졸중 가운에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뇌졸중의 발생을 의심해봐야 할 대표적인 조기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다. 갑작스러운 편측마비는 한쪽 팔, 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지거나 한쪽 팔,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없어지는 것이다. 다만 양쪽 다리, 양쪽 팔에 이런 증상이 온다면 편측 마비가 아니다. 갑작스러운 언어장애는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시각장애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 또는 시야의 오른쪽 반 혹은 왼쪽 반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다. 이 밖에도 심한 어지럼증이나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아주 심한 두통도 뇌졸중을 의심해야 할 증상이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 뱅크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뇌졸중 증상은 몇 분이나 몇 시간 이내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일과성 허혈발작)도 있지만 이때도 재발의 위험성이 높고 치료의 시간을 다투는 병이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손가락을 따거나 침을 놓고 기다리거나 팔다리를 주무르면서 기다리는 일은 치료 시간을 늦춰 환자를 더욱 위험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은 고령,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 흡연, 과음 등이 있다. 고지혈증, 비만, 운동 부족 등도 뇌졸중의 원인이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주요 원인으로, 혈압을 조절하면 뇌졸중의 발생 가능성을 많이 감소시킬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인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려면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금연과 금주도 필요하다. 평소 위험 인자가 있는 사람은 뇌졸중을 촉발할 수 있는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갑작스럽게 추운 곳에 노출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또한 지나친 스트레스, 심한 운동이나 과로를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사망자는 날씨가 추워지는 10월부터 급증해 3월까지 높게 나타나는데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방청은 어눌함, 마비 등 뇌졸중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지체없이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뇌졸중 증세가 시작되고 늦어도 3~4.5시간 이내에 수술 등 치료를 해야 한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사망하거나 영구적인 기능 장애를 가져오는 질환이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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