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 개나리 풍경. 서울 성동구 제공
지역 자치단체들이 새봄을 맞아 다양한 봄꽃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중단 또는 축소됐던 축제들이 재정비를 거쳐 화려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개나리에 뒤를 이어 진달래와 벚꽃을 중심으로 한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원산지가 우리나라인 ‘봄의 전령’ 개나리는 물푸레나뭇과 낙엽관목이다. 노란 꽃이 피는 개나리로 장관을 이루는 행사가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에서 개최된다. 오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이어지는 ‘2023년 응봉산 개나리축제’는 성동구 명소 응봉산에서 진행되며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꽃과 예술·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축제다
개나리가 핀 응봉산 산책로. 성동구 제공
응봉산은 매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1980년대 도시 개발로 산이 깎여 본래 모양을 찾기 어렵게 됐다. 개발로 인해 산자락 모래흙이 흘러내리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나리를 심기 시작했고, 지금은 약 20만 그루의 개나리가 심어져 응봉산은 개나리 동산이 됐다.
개나리 개화시기에 맞춰 응봉산 일원에서 백일장, 그림그리기, 콘서트 공연 등으로 구성된 축제가 열린다. 특히 전시, 포토존, 먹거리 장터 등 많은 부대행사를 진행해 응봉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응봉산 개나리 축제는 응봉산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학교와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축제로, 성동구를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강화군 고려산 진달래 군락. 강화군 제공
개나리에 이어 꽃이 피는 진달래는 참꽃 또는 두견화라고도 한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 또는 연한 붉은색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까지 동북아에 분포한다. 인천 강화군(군수 유천호)의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상춘객 맞이에 나선다. 강화군은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취소해 온 진달래 축제를 올해 4월 15일부터 23일까지 연다.
매년 43만여 명이 찾는 고려산 진달래 축제는 수도권의 대표적 봄꽃축제다. 고려산에서는 매년 4월 산 중턱부터 정상에 펼쳐진 진달래 군락이 연분홍빛 꽃물결을 이룬다. 고구려 장수 연개소문이 태어난 전설이 깃든 고려산에서는 적석사·백련사·청련사 등의 사찰과 고인돌군락지, 고구려 토성, 오련지, 홍릉 등 천년의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강화군 고려산 진달래 군락. 강화군 제공
정상 부근에 만개한 진달래 사이로 보이는 서해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일몰과 산수화처럼 펼쳐지는 북녘 하늘은 일상으로 지친 마음과 몸에 안정과 활력을 선사하는 장관이다.
강화군은 고려산 진달래 개화에 맞춰 등산로 정비, 임시 화장실 운영, 주차장 확보, 안내부스 설치 등으로 군락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주요 관광지를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의 만족도를 향상한다는 방침이다. 또 ‘와글와글 강화읍 원도심 행사’나 ‘강화산성 북문길 벚꽃 축제’ 등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공연과 체험행사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 창원시 여좌천 벚꽃. 군항제위원회 제공
1963년부터 축제를 열기 시작한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는 코로로나19 이후 4년 만에 돌아온다. 경남 창원시(시장 홍남표)는 오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10일간 진해구를 비롯한 시 전역에서 진해군항제를 개최한다. 올해 개막행사(전야제)는 24일 오후 7시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창원시는 ‘군항’ ‘벚꽃’ ‘방산’ 등 3대 키워드를 테마로 이번 행사를 구성한다. 바다와 해군을 끼고 있는 진해의 해군 모항으로서의 상징성과 해양관광 장점을 결합한 축제로, 진해 중원로터리 인근에 집중됐던 주요 행사 권역도 진해루·해군사관학교 등으로 확대한다.
해 군항제 퍼레이드 모습. 창원시 제공
축제 기간에 진해군악의장 페스티벌, 추모대제, 승전행차, 호국 퍼레이드, 블랙이글스 에어쇼, 벚꽃 야행, 군 관련 체험행사 등이 이어진다. 풍물시장은 기존 난장 형태에서 벗어나 감성이 깃든 푸드마켓, 아트마켓 등 시민 참여형 장터로 새롭게 조성된다. 창작뮤지컬 ‘안골포해전’과 ‘경화역 러브스토리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즐길 거리도 더한다. 특히 꽃 중심 축제에서 벗어나 방위산업 전시·홍보존을 운영하는 등 창원의 주력 산업인 방위산업 콘텐츠를 더해 축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올해 축제 때 국내외 관광객 45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해 군항제 ’ 이충무공승전행차. 군항제위원회 제공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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