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꽃 피기 전 방제로 과수 화상병 예방”

배 주산지 전남 3월 3주차부터 사과 주산지 경북 이달말 적절 시·군 농기센터에서 약제 배부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전국 사과·배 재배농가에 과수 화상병 예방을 위해 꽃 피기 전 방제를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화상병을 예방하려면 배는 꽃눈이 튼 직후에 구리 성분이 들어 있는 동제화합물(동제)을 뿌리고, 사과에는 꽃눈이 트고 녹색 잎이 펴지기 직전에 석회보르도액을 뿌려야 한다.

사과에 석회보르도액이 아닌 다른 개화 전 약제를 뿌리려면 각 약제의 적용 시기를 반드시 확인해 약 때문에 생기는 작물 피해를 막아야 한다.

꽃 피기 전에 약제를 뿌릴 수 있는 시기는 지역별로 과수 생육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기상 조건을 기준으로 배 주산지인 전남지역은 3월 3주차부터, 사과 주산지인 경북지역은 3월말부터로 예상된다.

현재 ‘꽃 피기 전 방제 약제’는 총 11품목이 등록돼 있다.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역 사과·배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공동방제용 약제를 배부하고 있다.

약제를 뿌린 뒤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약제별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표준 희석배수를 지켜야 한다.

꽃 피기 전 방제 약제로 주로 사용하는 동제를 석회유황합제 등 다른 약제와 섞어 사용하면 안되며, 동제를 뿌린 뒤 바로 이어서 다른 성분의 약제를 주는 것도 삼가야 한다.

과수원에 석회유황합제를 사용할 때는 3월 중순까지 살포를 완료하고, 석회유황합제를 뿌리고 7일이 지난 뒤 개화 전 약제를 뿌려야 약제로 생기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작업자는 농약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코와 입 주변에 완전히 밀착되는 산업용 분진 마스크와 보안경(고글), 방제복 등 보호구를 착용하고, 고속분무기(SS기) 또는 동력분무기 등을 활용해 작업한다.

한편 농진청은 ‘개화 전 방제’ 이후에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개화기 방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각 지방농촌진흥기관과 협력해 지역별 꽃 감염 위험도 예측정보와 약제 품목에 따른 살포 시기를 알려 개화기 방제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김지성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화상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개화 전 약제 살포에 과수농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연경 기자 world@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