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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흔해…십자인대파열 예방법은?

고재순 2023. 5. 13. 10:43

야외 활동량이 늘어나는 5월에는 특히 무릎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황사와 미세먼지가 걷히고 비 소식도 그친 5월 초는 활동량이 늘어나는 시기다. 특히 자전거 타기, 축구, 야구 등의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무릎 부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실제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10월~2022년 9월 중 무릎 부상이 가장 많이 보고된 달은 5월이었다.

무릎 안에는 두꺼운 인대 두 개가 위치해 종아리의 정강뼈가 앞뒤로 심하게 움직이는 것을 막고 무릎이 뒤틀리지 않도록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서로 십(十)자 모양으로 방향이 어긋나 있는 모양 때문에 이 인대를 ‘십자인대’라고 부른다. 무릎에 강한 외부 충격이나 압력이 전해지면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십자인대가 무릎을 지탱하고 있는 모습. [사진=클립아트코리아]십자인대파열은 운동선수에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상에서도 흔하게 입을 수 있는 부상이다. 테니스나 축구를 하다 급격하게 방향 전환을 하거나 농구,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하며 점프 후에 잘못 착지하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자전거를 타다가 옆으로 넘어지거나 교통사고 등의 외상을 입어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 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찾아오기 때문에 환자의 상당수는 즉시 의료진을 찾는다. 그러나 가벼운 무릎 부상이라고 생각하고 3~4일 방치하면 부기가 금방 빠지고, 한 달 정도 지나면 통증이 줄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이 경우 다시 격한 활동을 하면 무릎이 금방 붓고, 관절이 덜렁거리는 느낌을 받기도 하며 심하면 반월연골판이 파열되거나 관절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의료진의 문진과 MRI 검사를 통해 십자인대의 파열이 확인되면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는 흔한 오해와 다르게 부목, 보조기, 약물 및 물리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하는 사례도 많다. 특히 파열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활동량이 많지 않으면 이러한 치료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심해지거나 파열의 범위가 크고 젊은 나이라 활동량이 많다면 인대 재건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관절 내시경으로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대를 이식해 무릎 안 다른 구조물의 손상을 예방한다. 절개하는 부위가 1cm 미만이고 출혈이나 통증이 적어 일상으로 복귀가 빠른 편이다.

십자인대파열 치료의 핵심은 재활이다. 부상 뒤 장기간 목발이나 보조기를 착용하면서 근력 운동을 소홀히 하면 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근력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무릎을 굽혔다 펴며 관절 가동 범위를 회복하는 것으로 시작해 하지직거상 운동(누워서 한 쪽씩 다리를 들어올리는 운동)과 족관절 운동(발바닥을 땅에 붙인 상태에서 발가락을 들어올리는 운동)으로 운동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는 “무리한 재활 운동은 무릎을 다시 손상시킬 수 있어 전문가의 처방과 지도를 받아야 한다”며 “십자인대파열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