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춘란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층층둥굴레' 멸종위기 위험 높지 않아

고재순 2023. 5. 29. 10:35

전국 61곳 297개체군 271만여 개체 생육확인

전국 61곳 297개체군 271만여 개체 생육확인
 
【세종=뉴시스】층층둥굴레 꽃과 열매. 2019.08.07.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층층둥굴레'의 멸종위기 위험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김영철 강릉원주대 교수팀과 공동 실시한 '2006~2018년 층층둥굴레 개체군의 분포 현황과 주요 위협요인에 대한 정밀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층층둥굴레는 극동 아시아와 중국의 길림성·하북성·흑룡강성·내몽골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1989년 특정야생동·식물로 지정된 후 새로운 개체군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2017년 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에서 해제됐다.

층층둥굴레의 키는 1∼1.5m까지 자란다. 흰색의 뿌리줄기는 가늘고 길며, 땅 속에서 옆으로 뻗으며 영양적인 번식이 왕성하게 이뤄진다. 줄기를 감싸고 3∼7장의 잎이 층을 이룬다.

꽃은 중간 위쪽의 잎겨드랑이에 짧은 꽃줄기가 2개로 갈라져 끝에 한 개씩 달리고 5월 중순에서 6월 초순 사이 개화한다. 열매는 둥글며 6㎜ 정도로 10월에 검게 익고 하나의 열매에 1∼5개의 종자(씨앗)가 들어 있다.

이 결과를 보면 층층둥굴레는 전국 61곳에서 297개체군 271만2551개체가 확인됐다. 2006년에는 1703개체가 확인됐었다.

분포지는 남한강(경기 여주, 충북 충주, 단양)과 북한강(경기 가평, 강원 춘천, 양구), 평창강(강원 영월), 동강(강원 영월, 정선, 평창), 홍천강(강원 홍천, 춘천), 한탄강의 지류인 문산천에 위치한다. 낙동강(경북 안동)에 1개, 섬진강(경남 구례)에 4개 개체군도 분포하고 있었다.

생육지는 대부분 강 주변의 나무나 풀이 우거진 지역으로 조사됐다. 간혹 산 속의 숲에서도 분포했는데, 이 경우 근처에 대규모의 분포지가 있어 지속적으로 종자가 유입돼 정착한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김 교수는 "층층둥굴레는 그간 뿌리줄기에 의한 무성번식에 의존해 개체군 유지가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며 "같은 개체가 아닌 다른 개체와 수정하는 타가수정 방식으로 종자를 만드는데다 종자로부터 개체 증식이 활발한 것에 비춰볼 때 현재의 생태적 환경이 유지된다면 급격한 개체군 축소와 절멸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조사는 향후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지정과 해제를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비롯한 주요 종의 환경적·비환경적 위협 요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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