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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가래엔 오미자차, 염증엔 매실차

고재순 2017. 2. 15. 15:27

기침·가래엔 오미자차, 염증엔 매실차

출퇴근길 뿌연 공기 속을 걷다 보면 목이 금방 따가워지는 걸 느낀다. 올해 들어 유독 심해진 미세먼지 탓이다. 올해 3월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5년 동안 최악의 수준이었다. 미세먼지는 봄철이 끝나는 5월 말까지도 계속될 전망이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먼지나 이물질은 일차적으로 코에서 걸러진다. 이후 목 안과 코 뒷부분에 있는 편도를 거친다. 여기서 걸러지지 않은 미세먼지가 기관을 거쳐 폐로 연결되는 통로인 기관지에 도달한다. 흔히 호흡기와 기관지를 동의어로 착각하는데 호흡기를 뜻하는 말은 기관지가 아닌 ‘기도(氣道)’다.

미세먼지에는 카드뮴, 납 등 맹독성 물질이 들어있어 모래먼지인 황사보다 더욱 해롭다. 한번 들어온 미세먼지는 잘 배출되지 않아 호흡기는 물론 혈관계, 면역기능에도 악영향을 준다. 코막힘, 콧물, 편도선 통증, 발열, 기침, 가래 등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비염, 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이미 있는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된다.

가장 확실한 예방조치는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관상 보기 안 좋고 착용감이 불편해 좀처럼 손이 가질 않는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호흡기에 습도를 유지해주면 이물질을 흡착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활발해져 염증 발생을 줄인다. 하지만 물만 계속 마시기에는 왠지 지겹다. 물에서 먼지 맛이 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럴 때 수분과 영양분을 함께 섭취해 호흡기를 더욱 확실하게 달래줄 방법이 있다. 바로 차(茶)를 마시는 것이다.

오미자차는 호흡기질환에 폭넓게 이용되는 차다. 정승기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알레르기·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자는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인다. 호흡기가 약해 발생하는 기침, 호흡곤란 증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오미자차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오미자를 깨끗이 씻은 후, 미지근한 물에 하룻밤 정도 담가 두기만 하면 된다. 매실차는 소화불량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기관지에도 효능이 있다. 매실은 강력한 살균·해독 작용으로 기도에 발생하는 염증을 제거한다.

매실차는 매실 농축액을 만들어놓고 물에 타 마시면 된다. 다만, 오미자차와 매실차를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정 교수는 “꾸준히 복용하려면 꿀·설탕 등은 넣지 않거나 최소한의 양만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분의 끈적이는 성분 때문에 오히려 가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세먼지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가벼운 자극으로 그칠 수 있다. 외출 시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하고 오미자차, 매실차를 마시면서 관리해주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침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기침이 돌발적으로 나타나거나 가래의 양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 호흡기질환 환자는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도 병원을 찾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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