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밥상

0양배추, 혈압조절·癌예방에 탁월한 효능… 갑상선 약하다면 데쳐먹어야

고재순 2017. 6. 22. 10:40



양배추 속엔 황이 들어 있다. 계란 노른자, 마늘, 양파, 브로콜리, 소고기 간 등에 풍부한 황은 우리 몸에서 많은 일을 하는 미네랄이다. 탄수화물 대사를 위한 인슐린 합성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간 해독에 좋은 글루타티온 합성에도 절대적인 존재다. 관절 속에서도 황이 없으면 콜라겐 부족을 야기해 만성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한다. 뇌 안에서도 뇌신경세포 보호를 위해서 필요하고 어르신들이 유황온천에 가서 몸을 담그시는 이유 또한 이 황의 해독능력과 관절보호 능력을 높이 사셨기 때문이리라.

황은 타우린 합성에도 관여한다. 타우린은 이뇨작용이나 안정작용을 하며 쓸개즙의 원활한 역할을 위해서도 꼭 있어야 한다. 감정이 불안하고 업다운이 심한, 집중력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타우린은 마음을 진정시키며 뇌세포를 보호해준다.

양배추는 또 티오시아네이트(thiocyanates), 루테인(lutein), 지아잔틴(zeaxanthin), 이소티오시아네이트(isothiocyanates), 설포라판(sulforaphane) 등의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여준다.

비타민도 양배추에는 풍부하게 들어있다. 비타민 K의 경우 100g당 하루 필요량의 85%를 함유하고 있어서 혈액을 적절히 응고시켜주는 작용 외에도 뼈를 튼튼히 함과 동시에 면역력을 보호하면서 뇌신경세포 파괴로 인한 기억력저하와 알츠하이머 증상 호전을 돕는 데 일조한다.

비타민 C는 하루 필요량의 45%가 들어 있어서 항산화 기능과 함께 뼈를 튼튼히 하고 관절의 염증을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

그 외에도 양배추는 식물성 섬유소와 비타민 B6, 엽산, 망간 등을 풍부하게 함유해 비타민 B1, B5, 철분, 마그네슘, 인산, 칼슘 등과 어우러져 혈압을 조절하고 관절과 뼈를 강화해 준다.

양배추 속 물질인 인돌-3-카비놀은 항암작용뿐 아니라 위점막이 헐어서 오는 위궤양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양배추를 쪄서 하루 두 큰 수저 정도의 양을 먹게 되면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 외에도 여성호르몬인 난포호르몬(estrogen)이 과다해서 오는 에스트로겐 과다증으로 인한 유방암이나 자궁종양 예방에도 양배추는 도움을 준다. 특히 여성이 과음을 하고 튀긴 음식과 프라이팬에 태운 고기 등을 즐겨 먹어 나타난 호르몬 불균형으로 암 발병에 노출됐을 경우에 유익하다.

생리전증후군이나 갱년기장애, 폐경기우울증 등 모두 에스트로겐 과다증과 관련이 많은데 에스트로겐은 지방을 축적시키는 작용이 크기 때문에 생리 중에 생리 양이 많으면서 덩어리가 많거나 가슴이 붓는 느낌, 눈 밑 다크서클, 몸이 푸석푸석 붓는 증상들이 있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여성이라면 양배추의 다양한 기능적 성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설포라판이 풍부한 브로콜리와 방울양배추(브러셀 스프라우트), 콜리플라워와 함께 양배추에는 글루타티온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보호해준다. 글루타티온은 특히 유해환경물질과 잔류농약, 미세먼지와 황사 등의 보이지 않는 간독성물질을 해독하고 소변으로 잘 배출시키는 능력자다.

한편 양배추에는 요오드 흡수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생양배추를 먹게 되는 경우에 갑상선을 붓게 하고 갑상선 억제를 조장할 수 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이 약한 분들은 살짝 데치거나 삶아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

빙빙한의원 원장(한의기능영양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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