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밥상

당뇨 식이요법, 꼭 지켜야 할 식사 가이드는?

고재순 2017. 9. 19. 11:52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뇨병에 좋은 음식이나 꼭 지켜야 할 식생활 가이드를 알고 싶습니다.

쌀밥
쌀밥

A. 제2형 당뇨병의 식습관에 대해 문의 주셨네요. 당뇨병에 대해 특히 좋은 음식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대한 당뇨병학회나 해외 전문가들의 가이드도 어떤 특정 음식을 섭취하라고 권고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혈당을 정상범위로 조절하기 위한 식사 가이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당뇨 식이요법, 3가지 식사 가이드

1. 식사는 하루 3회 규칙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드십시오.

물을 제외한 어떤 음식을 먹든 혈당을 올라갑니다. 물론 혈당이 올라가는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따라서 식사 후 혈당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고 올라간 혈당이 다시 정상범위로 내려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식사를 불규칙하게 드셔서 식사와 식사의 간격이 너무 짧으면 혈당이 정상범위로 내려오기 전 높은 상태에서 또다시 혈당이 높게 올라가게 되고, 반대로 식사의 간격이 너무 길면 공복감이 심하게 생기면서 혈당이 너무 낮아지는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당이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이 일정한 패턴을 가질 수 있도록 4~5시간 간격으로 식사를 3회 규칙적으로 드세요. 규칙적인 식사는 만약 혈당 약을 처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2. 식사량, 특히 밥의 양을 일정하게 드십시오.

혈당을 올리는데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음식은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 즉, 밥이나 빵, 국수 등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탄수화물 음식이 주식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밥의 양을 일정하게 먹으면 끼니에 먹는 식사의 분량도 일정해져서 혈당이 올라가는 범위나 패턴이 일정하게 됩니다. 이는 약에 대한 효과도 좋고 약 처방 시 적정량을 처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밥은 개인적인 활동량이나 키, 체중 등에 따라 먹을 수 있는 분량에 차이가 있는데, 정상체중범위에 속한다면 끼니에 먹는 밥의 분량은 2/3공기 정도가 적절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의하실 것은 밥이 혈당과 관련이 많다고 해서 밥을 너무 줄이면 혈당이 너무 낮아지는 저혈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정량 섭취하실 것을 권합니다.

3. 설탕, 꿀 등 단 음식은 아주 소량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단 음식은 절대 먹으면 안되는 것으로 권고했지만,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제시된 가이드에는 음식 조리 시 사용되는 정도는 가능하며 만약 많이 먹은 경우에는 다음 끼니에서 탄수화물을 더 줄여서 혈당이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하도록 권장합니다. 그러나 단 음식을 먹다보면 자꾸 단 음식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에 되도록 단 것은 먹지 않도록 적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3가지 식사 원칙만 잘 지켜서 식사하시면 특별히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도, 먹어서 혈당에 도움이 되는 음식도 없습니다. 단, 채소와 해조류는 칼로리가 매우 낮고 탄수화물 함량도 매우 낮으면서 배가 부른 효과가 있어서, 식사량을 조절할 때 먹는 양을 조절하지 않고 넉넉히 먹어도 되는 음식으로 분류합니다.

현미도 섬유소로 인해 포만감을 주고 다른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흰쌀밥만 먹는 것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어 권하는 것이지, 현미밥을 먹는다고 해서 혈당이 덜 올라가거나 안올라가지는 않습니다.

혈당은 매일 식사를 할 때, 운동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등 상황에 따라 변화합니다. 그러므로 하루만 잘한다고 해서 혈당이 정상으로 계속 조절되는 것이 아니고 혈당이 높은 상태가 반복되면 당뇨로 인한 만성합병증 발생 시기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조은유 (임상영양사)>

신정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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