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밥상

키위, 심장 보호해주고 숙면·소화까지 도와주는 ‘효자 과일’

고재순 2017. 9. 20. 11:07



키위 속 세로토닌은 기억력과 집중력에 도움을 주면서 심혈관 기능을 안정시켜 주는 작용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과 집중력 저하와 함께 식욕이 늘면서 비만이 되기 쉽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가 잠자는 동안에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리셋되는데 세로토닌이 바로 그런 일을 한다.

깊은 숙면에 빠져들게 하는 것 또한 세로토닌의 역할이다. 세로토닌이 증가하면서 멜라토닌 또한 같이 상승해 깊은 잠이 들게 하고 다음 날 아침에 상쾌한 기분을 맛보게 해준다.

밤새 꿈을 많이 꾸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도 잠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고 기운이 떨어지는 이유는 세로토닌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키위가 바로 이러한 세로토닌의 기능을 도와준다.

최근 대만의과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매일 키위를 하나씩 먹으면 수면의 양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도 호전된다고 한다. 20~55세 남녀 24명을 대상으로 4주간 매일 잠자기 1시간 전에 키위 2개를 먹게 했더니 잠들기 시작하는 시간이 35% 단축되면서 충분히 수면을 취하게 해줬고, 개운한 기분으로 아침에 깰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키위 속 세로토닌 성분이 분명 그 같은 작용을 했겠지만 이 외에도 키위 속의 비타민C와 E, 엽산, 안토시아닌, 플라보노이드 성분들 역시 숙면을 돕는 영양소임에 틀림없다.

그러면 키위를 매일 2개씩 먹었을 경우 8주 후에 심혈관과 관련된 콜레스테롤 지표들은 어떻게 변할까?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확연히 상승했고, 이 같은 결과를 통해 심혈관을 보호하고 예방해 주는 성분이 키위 속에 풍부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키위는 단백질이 많은 고기류나 생선, 달걀의 소화 흡수에도 도움을 준다. 우리가 단백질을 섭취하면 입안의 타액 속 효소와 함께 저작근육 작용이 일차적으로 작동한다. 이어 가장 중요한 두 번째 단계인 위산 작용으로 넘어간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잦다.

위에 산이 충분하지 않으면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으면서 속쓰림과 구역감 같은 역류성 식도염과 소화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또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을 경우 알레르기를 일으켜 피부 가려움증이나 콧물, 재채기 등의 다양한 증상을 초래한다. 심지어 관절통이나 전신부종, 만성피로, 눈 밑 다크서클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위산의 충분한 단백질 분해 흡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키위 속의 단백질 분해효소 성분인 액티니딘은 이러한 위장관의 소화흡수를 도와주는 시너지 작용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치아가 좋지 않고 저작근육 또한 약해지면서 고기나 생선을 먹어도 흡수가 잘 안 되고 단백질이 부족해지기 쉽다. 특히 노년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타민B12가 결핍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고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위산 자체가 잘 나오지 않고, 평소 속쓰림 등으로 먹는 제산제는 나이 들면서 풍부하게 있어야 할 위산을 더욱 억제해 위산 부족으로 인한 단백질 흡수장애와 B12 흡수 문제를 초래한다.

이때 키위 속의 소화효소 성분을 음식과 함께 먹으면 그 같은 결핍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잠도 잘 오게 해주고 심장도 보호하면서 소화까지 도와주는 키위는 나이 들수록 필요한 효자와 같은 과일이다. 단백질과 B12가 부족해지면 근육이 약해지고 뇌신경전달물질 작용이 잘 안 되면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파킨슨병, 치매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며, 팔다리 저림이나 악성빈혈 등으로 고통을 받을 수도 있다.

빙빙한의원 원장(한의기능영양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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