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접목법

[스크랩] 감나무 재배하기

고재순 2014. 2. 10. 11:50

동남아가 원산지인 감나무는 한국, 중국, 일본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한반도 중남부지방 전역에는 높은 산간을 제외하고는 어느 곳이나 재배가 가능하다. 동해안은 해류의 영향으로 재배북한계가 원산까지 올라가고 서해안은 남포까지다. 감은 저온에 약해 연평균 1115℃ 이상인 곳에서만 재배할 수 있으나 어린나무는 추위에 더 약해 심고 23년간은 겨울에 짚으로 단단히 감싸준다. 단감은 이 보다 좀더 따뜻한 곳이어야 하여, 9월 평균 기온 2123℃, 10월 평균기온 15℃ 이상인 곳이다. 경남, 전남과 제주의 단감 주산지가 모두 이 기후대에 속한 곳이다.

  토양적응성은 비교적 넓지만 토심이 깊고 물 빠짐이 좋은 질참흙에서 잘 자란다. 특히 배수가 잘 안 되는 곳에는 절대 심어서는 안 된다. 물빠짐이 나쁜 곳이나 평야지대에서 큰 감나무를 볼 수 없는 것은 배수와 관련이 깊다. 설령 이러한 곳서 산다고 해도 조기낙엽으로 초가을에 물러 다 떨어져버린다. 알맞은 토양산도는 pH 5.5∼6.0이어서 산성에는 강한 편이다.

  텃밭에 숙기가 다른 단감과 떫은 감 5∼6주 만 심으면 한 가족이 싱싱한 단감, 홍시, 곶감을 사철 먹을 수 있다. 떫은 감의 우량종에는 대봉, 월하시, 봉옥 등이 있고, 단감으로는 부유, 차랑, 서촌조생 등을 권해볼만하다.

  감나무도 다른 낙엽과수와 마찬가지로 묘목 심는 시기는 가을낙엽 후부터 봄 싹트기 직전까지의 휴면기이다. 잔뿌리가 적어 심고 2∼3년간은 봄에 풀 덮어주기와 물주기, 겨울에 감싸주기 등을 소홀히 하면 많이 죽는다. 어떤 나무나 옮기면 3년은 몸살을 앓지만 감나무는 특히 심하다. 작년 가을에 심은 것을 빨리 회생시키려고 봄에 영양제를 뿌리기도 하나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나무 둘레에 막걸리를 뿌려주는 것이다. 술은 다른 비료보다 분해가 빨라 토양미생물의 활성을 훨씬 빨리 촉진시킨다. 술보다는 식초가 한수 위이며 제초제로 죽어간 나무에도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 자라는 감나무의 경우 이식성이 나쁘기로 소문났다. 심는 거리는너비 100㎝,깊이 80㎝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바닥에 잘 썩은 퇴비 3∼4㎏을 흙과 섞어 30㎝쯤 채우고 접목부위가 땅 위로 조금 올라오게 심는다 . 더 깊이 파고 맨 밑에 나무토막을 넣고 심으면 더 이상적이다. 큰나무를 감안하면 6m씩 띄어 심어야하나 3∼4m에 한주씩 심어 15년 후 가지가 겹칠 때 가운데 것을 베어버린 것이 좋다. 묘목을 심은 후 원줄기를 70∼80㎝ 높이에서 잘라버리고 지주에 묶어준다. 소홀히 하면 묘목이 흔들려 죽거나 큰바람에 접목부위가 부러져버리기도 한다.

  감나무는 자연방림수로 가꾸어도 상당히 열리지만 3년까지는 원가지를 유인하여  변칙주간형으로 가꾸다가, 4∼5년째부터 원가지를 조금씩 잘라가며 키를 낮춰 원가지하나에 덧원가지 3∼4개씩을 받아 개심형자연형으로 만들면 관리가 쉽다.

  묘목을 심고 감이 열기 시작하면 거름주기와 병충해 방제가 수확을 좌우한다. 봄에 심은 묘목은 가을에 그루당 퇴비 4∼5㎏을 넣어주고, 이듬해 3월과 6월 중순경에 과수용 복합비료 0.3∼0.4㎏을 두 번에 나누어 준다. 이후부터 성목이 될 때까지 퇴비와 복합비료를 10∼15%씩 늘인다. 심고 2∼3년간은 나무 밑 전면에 고루 뿌려 덮고 다음해부터는 나뭇가지 끝자락을 돌아가면서 둥그렇게 골을 파고 묻는다.

  감을 씨로 번식하면 7∼8년 후에야 돌감이 몇 개씩 달리지만 접목묘는 34년이 지나면 큰 감이 열리기 시작한다. 시중에서 파는 접목묘가 12년생이니 심은 후 23년이면 감을 맛볼 수 있다. 감나무는 1년생 가지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데, 가지 끝에 붙은 3∼4개의 눈이 꽃눈으로 분화하여 자란다. 꽃눈은 둥글고 훨씬 커 뾰쪽하고 작은 잎눈과 쉽게 구별이 간다. 꽃눈은 1530㎝ 길이의 충실한 가지에 분화되며 작년에 열매가 많이 열린 가지에는 꽃눈 분화가 적다. 꽃은 잎과 잎 사이에서 노란 통꽃이 피고 수정이 끝나면 곧 떨어진다.돌감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지만 대부분의 우량품종은 수꽃이 거의 피지 않고 암꽃만 피어 단위결실(單爲結實)을 하여 씨가 없다. 첫해 열린 감은 아까워도 모두 따버려야 나무가 잘 크고 겨울에 동해를 입지 않는다.

  정지전정의 기준은 재식거리가 좁은 텃밭에서는 솎음전정과 유인작업이 주가 되어야 하고, 나무 꼴이 완성된 후에도 열매가지를 3∼4년마다 새 가지로 갱신시킨다. 감나무의 꽃눈은 항상 가지 끝에 붙어 있어 가지의 중간을 자르는 절단전정을 하지 않고 솎음전정을 하는 것이다. 늘어진 가지와 도장지는 보이는 대로 잘라주고, 가까이 붙은 가지도 한쪽을 잘라버린다.

  정상적으로 수정이 된 감도 꽃이 지고 10일경부터 많이 쏟아져버리나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런 생리적낙과로 걱정할 것 없다. 솎아주기는 꽃이 진 후 38일부터 한 개의 큰 열매가지에는 3∼4개, 중간 가지에 1∼2개, 작은 가지에 두세 개에 1 개씩만 남긴다. 큰 감잎 30장에 감 한 개의 비율로 남기면 알맞다.

  비료관리와 정지전정을 잘 못하여 감이 적게 열리거나, 태풍과 병충해로 감이 많이 떨어져버리면 이듬해에는 감이 너무 많이 열린다. 그대로 방치하면 많이 열리고 안 열리기를 몇 년이고 반복한다. 이것이 해거리현상이다. 해거리를 방지하려면 알맞게 솎아주고 가을거름을 더 주며, 겨울 전정 때 크기가 다른 열매가지를 고루 남기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과거에는 감나무를 심어놓고 매년 따먹기만 해도 상당히 열렸으나 요즈음은 탄저병이나 감꼭지나방, 낙엽병의 피해가 심해 방제를 소홀히 하면 거의 다 떨어져버린다. 탄저병은 6월 상순부터 10일 간격으로 수확 한 달 전까지 지오판 같은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감꼭지나방의 애벌레는 겨울에 감나무 겉껍데기 속에 숨어 산다. 봄에 껍데기를 벗기고 기계유유제 20∼25배액을 뿌려주어야 하지만 몇 주 안 되는 전원에서는 봄과 6월상순경에 살충제만 뿌려도 방제가 된다. 요즈음은 낙엽병이 탄저병 보다 더 큰 피해를 준다. 낙엽병은 잠복기간이 2개월이나 되어 병증이 보이면 속수무책이다. 감꽃이 질 때부터 독성이 강한 살충제를 5∼6회는 뿌려야 한다. 과수원이 많은 고장일수록 농약뿌리는 횟수가 점점 늘어난 것은 독한 농약에 천적까지 주어버리기 때문이다.

  떫은 감은 10월 중순에서 11월 상순경에 따고, 단감은 10월 상순부터 따 먹는다. 감나무는 과원을 조성하고 5∼6년까지는 땅에 서서 혹은 의자 위에서 딸 수 있으나 그 뒤부터는 사다리나 전대를 이용 한다. 특히 비온 후에는 절대로 감나무에 오르면 안 된다. 가을에 딴 생감을 빨리 홍시로 먹으려면 감 20개에 사과 한 개꼴로 넣어둔에틸렌가스의 영양으로 쉬 물러진다.

 

출처:채소랑과수랑. 

출처 : 【우수카페】신비한 약초세상
글쓴이 : 산마을 오미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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