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랩] 섹스, 난 아직 너를 버리는 기쁨을 모른다.

고재순 2014. 5. 18. 13:36

초여름 뜨거운 햇살

혼자 감당하면서 살아온 것이

때로는 버겁고 지릿한 날이 있다.

오늘이 그 날이다.

 

다섯 개의 연인과 섹스 이야기 <오감도>.

그 밑에 흐르는 다섯개의 선율이 깔끔하고 아름답고 때로는 몽환적이다.

음악이 좋다. 아름답다.

다섯 개의 이야기 모두 잔잔하고 평온하다.

희노애락 그것을 지극한 슬픔도, 기쁨도, 아픔도, 분노도 모두 평온하게 처리된다.

모든 것이 허무하지만 허무 마저도 없애버리고 만다.

 

"어쩌면 그녀는 나를 섹스 파트너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기억할 때, 몸으로 기억한 것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그걸 모르니까 그렇게 말을 했을 거다.

어쩌면 그럴수도. 인정하기 전에 그는 떠났다.

 

마크 트웨인은 말한다.

섹스는 인생의 가장 과대 평가된 즐거움이다.

우리는 섹스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다.

어쩌면 그들은 최고의 즐거움을 느끼려고

서로를 버리기 위해

섹스라는 별로 즐겁지 않은 섹스를 써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 하필 나였냐?"고 그녀는 물었다.

"세상에 여자는 많은데..왜 그녀였냐?"고 난 답했다.

 

영원하다는 사랑도 결국은 가더라고.

기억도 추억도 남은 것은 언제나 몸 뿐이라고.

네가 별로 중요한 사람도 아닌데...

나는 아직 너를 버리는 기쁨을 모른다.

그래서 난 이 재미없는 섹스를 해야겠다.

 

어느 작가는 또 이렇게 말한다.

덧없는 것만이 살아남을 가치가 있다.  

 

허무한 것을 알면서도

다시 찾는.

생애의 가장 큰 중독은

연인 그리고 섹스다.

 

                          --실컷 자고 실컷 농땡이 핀 날에

 

                  

출처 : 연두자립마을
글쓴이 : 단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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