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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과 콜레스테롤은 거의 들어 있지 않고 칼로리가 낮은 데다 필수아미노산과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팽이버섯은 식재료 목록에서 뺄 수 없는 약방의 감초격 음식이다.
작은 불꽃과 미세한 털로 덮인 발이란 의미로 플래뮬리나 벨류티프(Flammulina velutipes)라 불리는 팽이버섯은 모든 버섯의 효능이 그렇듯이 항암작용과 면역강화 기능이 풍부하다.
일본항암센터 연구기관에 있는 이케카와 박사는 일본 내에서도 유독 나가노(長野) 지역에서 1972년부터 1986년까지 암발생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 연구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나가노에서 재배한 팽이버섯 때문이란 결론을 내려 주목받기도 했다.
평균적으로 인구 10만 명당 암사망자가 160명이었지만 나가노에서 팽이버섯을 재배한 집단인 경우엔 97명으로 훨씬 낮은 숫자였다. 남자는 36.6%, 여자는 42.7% 정도 암사망률이 낮게 나왔다. 이 연구 결과 이후로 버섯을 연구하는 학자나 연구진이 급증하면서 연구 열기가 뜨거워졌다.
특히 팽이버섯 속의 다당체로 두 가지 유효성분인 플래뮬린(flammulin)과 프로플래민(proflamin)을 분리해서 밝혀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프로플래민은 90%의 단백질과 10%의 탄수화물이 결합된 당단백질(glycoprotein)로서 탁월한 항암작용을 갖고 있어서 피부암이나 자궁경부암에 특히 효과적임이 연구 결과 입증됐다.
중국 연구진에 의해 밝혀진 팽이버섯 속 독특한 세 종류의 베타글루칸은 거대 식세포를 활성화해서 세포 내 산화질소를 많이 만들어내 몸에 나쁜 암세포와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파괴한다.
그 외에도 팽이버섯에는 에르고티오네인(ergothioneine)이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서 활성산소와 독소를 제거하는 작용이 있다. 몸을 정화하고 해독시키면서 면역력을 키우고 항암효과까지 있는 팽이버섯은 절대 ‘팽’해서는 안 되는 식재료인 셈이다.
팽이버섯에는 비타민 B(티아민, 리보플래빈, 판토텐산, 엽산 등)도 골고루 들어 있다. 그중에서 비타민 B3인 니아신 함량이 높다. 지방을 분해하는 효능을 갖고 있는 니아신은 중성지방과 몸에 나쁜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함량은 낮춰주고,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함량은 높여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영양제로도 많이 활용된다.
다만 모세혈관 확장작용이 있어서 고지혈증을 내리기 위해 복용하는 니아신을 장복했을 때는 얼굴이 붉게 상기되고 가슴이 뛰는 경우도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간에도 독성이 있어서 니아신 영양제 복용은 늘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팽이버섯 속에 풍부한 니아신 성분은 이런 부작용이 없다. 따라서 즐겁고 맛있게 요리해 먹으면 고지혈증 예방 및 개선의 기쁨도 맛볼 수 있다.
참고로 버섯 영양성분 손실을 최소화하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섭씨 4도에 보존하는 것이 제일 좋으며, 1, 2주 내로 먹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유리하다.
빙빙한의원 원장(한의기능영양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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