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러시아, 일본 등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된 차가버섯이 혈당 강하 작용을 해 당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 현대용(50) 대기보전과장이 박사학위(충남대 대학원 보건학) 논문으로 제출한 ‘차가버섯 추출물이 스트렙토조톡신(당뇨 유발물질) 유발 당뇨 흰쥐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확인됐다. 차가버섯이 당뇨에 효과가 있다는 민간 구전이 과학적으로 규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 과장은 논문에서 “당뇨유발 물질을 투여한 흰쥐에게 차가버섯 추출물을 한 달 동안 투여한 결과 투여하지 않은 쥐에 비해 혈당 강하작용이 약 32% 나타나 당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으며, 합병증인 췌장 소도염도 점차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 실험에서 혈당치 401 정도의 흰쥐에 차가버섯 추출물(체중 1킬로그램당 1그램)을 4주 동안 투여했더니 혈당치가 267로 떨어졌으며, 합병증을 가져오는 물질인 혈중 지질치는 117 정도에서 38 안팎의 정상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 간의 독성 여부를 판가름하는 혈중 효소 활성치도 많이 떨어졌고, 췌장의 염증도 실험 2주째부터는 크게 떨어져 면역 증강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동물실험은 당뇨유발 물질을 투여한 흰쥐와 정상 쥐 등 모두 120마리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실험에 사용된 차가버섯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러시아산이 아닌 북한 백두산산이었다. 현 과장은 “일단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계속적인 치료 및 관리를 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차가버섯 같은 천연물질을 운동이나 식이요법과 함께 섭취할 경우 당뇨질환은 물론 합병증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가버섯은 인간의 면역력과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는 항산화효소, 베타글루칸 등이 다른 약용 식물에 비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정부 연구과제로 채택되는가 하면 의약계 등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전/손규성 기자 sks2191@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