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약초 재배법

쇠무릎지기(우슬) 재배방법

고재순 2019. 11. 10. 13:42

<우슬의 전초>

우슬(牛膝)은 비름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쇠무릎, 쇠물팍 등으로 불려지고 우경(牛莖), 백배(百倍),산현채(山?菜), 대절채(對節菜), 계교골(鷄膠骨)등의 한자명이 있는데 우슬의 우리말로는 쇠무릎지기가 표준어이며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다.

약재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우슬을 상우슬(常牛膝), 중국산 우슬을 천우슬(川牛膝)이라고 구분하는데 중국산 천우슬은 연필 굵기의 것도 있으며 잔뿌리가 없이 길이 40~100cm에 이르고, 우리의 상우슬은 굵기도 가늘고 길이도 10~20cm 정도이다.

 

우슬은 소 우(牛)에 무릎 슬(膝)로 풀의 마디가 마치 둥글게 튀어나온 소의 무릎뼈를 연상하게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9~10월에 뿌리를 채취하여 생으로 말리거나 쪄서 말려 쓴다.

 

 

 

 

 

 

 


<씨방이 달리기전의 쇠무릎지기>

 

우슬은 산의 양지바른 풀밭에 많이 나지만 길옆이나 언덕의 습하고 기름진 땅이면 흔히 마주치고, 초가을에 산행하다보면 겉에 끈끈한 액체가 묻어있는 씨앗이 옷에 달라 붙어 아는 사람들은 애써 피해 다니기도 하는데,한편으로는 잡초로 취급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우슬은 뼈와 근육, 간장과 신장에 약효도 우수한 약용식물로 이용가치가 높은 약초로, 효과를 경험한 사람들은 실한 뿌리를 얻기위해 크게 자라는 장소를 여름에 눈여겨 봐두었다가 가을에 채취하곤 하는 것이다. 뿌리는 남쪽지방것이 실하여 굵은것은 나무 젓가락 굵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나 중북부지역으로 갈 수록 가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남부지방의 산밑의 밭이나 논자리로 오래 묵혀놓은 묵밭에 뿌리가 굵고 품질좋은 우슬이 군락으로 자라는 곳을 만나면 한자리에서 상당한 양을 채취 하기도 한다.

 

 

<꽃 필 무렵의 우슬>

뿌리를 주로 약용으로 이용하나 봄에 한뼘쯤 자랐을때 나물로 무쳐 먹거나 옛날식으로 밥위에 얹어 쪄서 먹거나 하면 씹히는 맛도있는 별식이 된다. 비름과의 나물이라 어떤 나물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데, 정작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것 같다. 아마도 너무 흔히 보여 잡초로 간주하거나 몰라서 그런것 같기도 하나 약으로도 식품으로도 훌륭한 풀이다.

 

동의보감에는 다음과 같이 우슬의 성질과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원문) 쇠무룹디기性平味苦酸無毒主寒濕?痺膝痛不可屈伸男子陰消老人失尿塡骨髓利陰氣止髮白起陰?療腰脊痛墮胎通月經

 

(풀이) 쇠무릎지기性平(성평)-쇠무릎지기의 성질은 평하고, 味苦酸(미고산)-맛은 쓰며 시고, 無毒(무독)- 독이 없다. 主寒濕?痺(주/한습/위비)- 주로 한습으로 위증(?症:근육에 긴장이 풀어지고 힘이 없어져,

 

손으로 물건을 잡지 못하고 다리는 몸을 지탱하지 못하며 점차 기육(肌肉)이 위축되어 뜻대로 움직일 수 없는 병증=각기병)과 비증(痺症:뼈마디가 아프고 저리며 마비감이 있고 심하면 붓고 팔다리에 운동 장애가 나타나는 병)이 생겨, 膝痛不可屈伸(슬통불가굴신)-무릎 통증으로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는 것과,

 

男子陰消(남자음소)- 남자의 음증인 소갈,老人失尿(노인실뇨)- 노인의 요실금을 치료한다. 塡骨髓(전골수)- 골수를 채우며, 利陰氣(리음기)- 음기보충에 이롭고, 止髮白(지발백)- 머리가 희게 되지 않게 하고, 起陰?(기음위)- 음위로 발기하지 않음을 일어서게 하고, 療腰脊痛(료/요척통)- 허리와 등뼈가 아픈것을 치료하고, 墮胎(타태)- 유산 시키고, 通月經(통월경)- 월경을 통하게 한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잡초로 여겨지는 우슬이 어떤약초에도 뒤지지 않게 근골계통의 병증치료와 골수를 채우고 머리도 희지않게 해주며 남자의 정력에도 아주 좋은 효과를 주는 것이다. 다만 자궁을 수축시키는 작용과 어혈을 풀어내는 작용으로 옛적에는 낙태약으로도 사용했을 정도 이므로 임산부는 절대 복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우슬의 줄기는 네모로 각이 져 있다>

 

 

< 우슬의 줄기마디의 여러가지 모습- 소의 앞다리 무릎과 비슷하다>

 

우슬은 생것으로 쓰면 활혈거어(活血祛瘀)로 혈액순환을 좋게하여 어혈과 종기를 없애고,통리관절(通利關節)으로 관절을 부드럽게하고, 인혈하행(引血下行)으로 혈을 신체의 아랫부분으로 보내는 작용이 강하고, 술을 침투시켜 쪄서 쓰면 간장과 신장을 보하고 근육과 골격을 튼튼히 하는 보약으로 작용하는데, 어혈을 풀어 생리불순이나 산후복통, 산후 자궁무력증,타박상,부스럼등에 좋고, 골수를 보충하면서 음기를 잘 통해 주므로 관절염과 음허화동(陰虛火動)에 따른 입안, 혀의 발진이나 입이 마르는 증상에도 사용되어 왔다.

 

우슬의 성질 중 특이한 점은 오가피(五加皮), 모과(木瓜) 등의 약재와 더불어 하부인경약(下部引經藥)으로 약기운이 인체의 하부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상부인경약인 도라지등과는 반대인 것이다. 우슬의 이런 성질을 알고 있으면 약초차로 질병치료에 도움을 받고자 할때 보다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슬은 약기운이 하부에 주로 작용하므로 하반신의 기능을 강화시켜 정력에 도움되고, 허리와 무릎관절등에 좋으므로 노인의 보약으로도 많이 사용해 왔는데, 경험으로 이런점을 체득한 시골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종종 호미를 들고 산밑 밭언저리에서 우슬을 캐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우슬의 꽃은 연초록색 이다>

 

우슬의 주성분은 곤충의 탈바꿈에 작용하는 곤충변태호르몬, 사포닌, 칼륨, 기타 점액질로 자궁수축작용,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혈당강하작용, 간기능개선작용, 이뇨작용등이 약리학 실험결과로 밝혀져 있다.

 

우슬을 이용하는 쉬운 방법은 차로 끓여 먹는 방법으로,

 

용도에 따라 생것을 말린 것이나 쪄서 말린것을 이용할 수 있다.

차로 먹을때는 줄기도 이용할 수 있고, 뿌리나 줄기 30g 정도를 물 1.8리터에 30~40분 끓여 남은 물을 하루 2~3회씩 2일에 걸쳐 마시면 된다.

 

1회 복용량은 4g을 기준으로 하면 된다. 뿌리를 쓸 경우의 우슬차는 우슬의 여러가지 효과에 더하여, 요도결석, 복수, 중풍에도 효과가 알려져 있는데,

 

요도결석에는 30g 이상을 달여 수시복용하면 이뇨작용으로 소변이 안나올때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술로 담글 때는 우슬 700g을 시판 담금주용 3.6리터 소주에 담구어 2달쯤 지난 다음 먹는데, 용도에 따라 생것을 말린것 또는 쪄서 말린것을 쓸 수 있고 여러가지 효과와 함께 새치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시판 담금소주 3.6리터에 우슬 500~550g 정도와 설탕을 우슬량과 같이 500~550g 넣어 밀봉보관 하면서 하루 이틀에 한번 잘 흔들어 주면서 10일이 지나면 건데기를 건져 버리고,

 

새로운 우슬을 50g 정도 넣어 다시 밀봉보관 하면서 약 60~90일 지나서 적갈색으로 우러 나오면 나머지 건더기를 걸러내어, 소주잔으로 한잔씩 1일 1~2번 식전에 마시면 된다. 기호에 따라 설탕대신 꿀을 넣거나 설탕이나 꿀을 넣지 않을 수도 있다.

 

 

 

<씨앗의 표면은 끈적거려 옷에 달라 붙는다>

 

우슬을 이용한 약선요리도 많이 알려져 있으며, 우슬 도가니탕과 우슬 돼지족발조림이 대표적 이다.

우슬 도가니탕은 도가니와 힘줄 각각 300g을 토막내어 우슬 20~30g을 함께 끓이다가 뽀얀 국물이 우러나오면 도가니를 건져내어 한입 크기로 썰고, 뼈는 다시 국물에 넣어 푹 고은 후에 뼈와 우슬은 건져 버리고 기름기를 걸러낸다.

 

이 국물에 썰어 놓은 도가니를 넣고 대파를 썰어 넣어 소금간하여 먹으면 된다. 우슬 돼지족발조림은 돼지족 4개에 우슬 100g을 넣고 물을 붓고 마늘 생강등의 양념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중불로 푹 끓여, 국물이 어느정도 잦아들고 졸여졌으면 건져내어 썰어서 새우젓에 찍어 먹으면 된다.

 

 

 

 

 

우슬을 약으로 쓸때는 우슬의 줄기와 뿌리가 맞붙은 노두를 제거(거로)하고 사용한다.

 

<우슬의 뿌리 모습>

 

우슬 청국장죽은 쇠무릎지기의 잎과 줄기를 이용하여 만드는데, 잎과 줄기 600g을 잘게 썰어 쌀 3홉 정도와 청국장으로 간을 맞추어 먹으면 허리와 무릎이 아플때 좋은 약선죽이 되므로 적극 이용해 볼만하다. 잎줄기 대신 뿌리 우려낸 물을 써도 된다.

 

우슬의 채취량이 많으면 효소로 하거나 우슬고로 하면 좋다.

우슬고는 9~10월에 채취한 우슬뿌리를 30kg 이상으로 대량 사용하여, 24시간 정도 푹 끓인다음 건더기를 버리고 얻은 국물을 다시 24시간 이상 약불로 졸여 조청같이 만든 것으로, 대단한 정성이 들어가야 얻을 수 있다. 이것을 냉장고에 보관 하면서 식전에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섞어 1~2 숟갈 먹는다.

 

당뇨병등의 소모성 질병으로 몸이 허약해 졌을때 환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우슬 20g을 가루로 만들어 적당량의 생지황즙에 넣어 방치하여 물기가 자연증발하면 그 가루에 꿀을 넣어 환으로 만들고, 공복에 술이나 더운물로 30알 정도 먹는다.

 

우슬이 들어간 차나 약선요리, 술등은 임산부는 피해야 한다는 주의사항만 지키면

폭넓게 응용이 가능할 것이다.

 

 

<우슬의 군락지>

 

때로는 잡초 취급도 받는 쇠무릎지기는 알고 보면 어떤 약초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뛰어난 약성을 가진 약초이다. 좋은 산야초는 꼭 높고 깊은 심산에만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길옆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초목에 관심을 갖게 되면, 이런 쇠무릎지기 같은 건강 지킴이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옆의 이웃인 우슬을 만나면 진정한 산야초 즐기기의 묘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도가니탕은 몸이 찬사람에게 좋고, 족발조림은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데 도가니나 족발은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미용에도 좋아 건강 보양식으로 먹을만한 요리이다. 족발조림은 돼지고기의 성질이 차므로 비만하거나 위장기능이 좋지않고 몸이 찬 사람은 도가니탕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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