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약초 재배법

◾인동, 금은화 효능

고재순 2020. 4. 18. 10:25

인동꽃은 이름 그대로 잎이 추운 겨울을 이겨낸다고 하여 인동초(忍冬草)라고 부르고, 그 꽃을 인동꽃이라 부른다. 한방에서는 인동꽃을 금은화라고 부르는데, 인동꽃이 처음에는 은색으로 피다가 조금 지나면 금색으로 변하면서 금색과 은색이 하나의 줄기에 달려 있다고 해서 금은화(金銀花)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 요즘은 인동꽃이나 인동순을 따서 차로도 마시는데 향기와 맛이 뛰어난 편이라서 찾는 사람이 꽤 있다.


◾인동, 금은화 전설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쌍둥이 자매가 있었습니다. 언니는 금화(金花), 동생은 은화(銀花)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자라면서 너무도 예쁘고 착했으며, 우애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언니 금화가 열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게 되었고, 동생 은화는 밤낮을 잊고 정성스럽게 보살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동생 은화도 같은 병으로 앓다가 두 자매 모두 위급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두 자매는 죽음을 앞두고 “저희는 비록 죽지만 죽어서라도 열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초로 환생해서 우리처럼 열병으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두 자매를 양지바른 곳에 정성스럽게 묻어 주었고, 이듬해 자매의 무덤에서는 이름 모를 새싹이 피어났으며, 여름이 되자 금색과 은색의 꽃을 피웠습니다.
얼마 후 그 마을에 열병이 돌았는데, 사람들은 자매의 말을 기억하고 그 꽃을 달여 먹고 열병이 낫게 되었으며, 사람들은 금화와 은화의 넋이 꽃으로 환생했다고 해서 그 꽃을 금은화 라고 불르게 되었답니다.


◾인동, 금은화 특성

인동꽃은 꽃이 피기 시작해서는 하얀색이고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하게 된다. 인동꽃은 향기로운 냄새가 나서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우고 있으며, 겨울을 잘 견디기 때문에 키우기에도 별로 어렵지 않다. 아래 사진은 아직 꽃봉우리가 터지기 직전의 상태다.


◾인동, 금은화 성분과 약리

인동꽃은 루테올린, 이노시톨이 약 1% 들어있고, 사포닌과 탄닌 등을 함유하고 있다. 인동꽃은 체외에서 티푸스균, 파라티푸스균, 대장균, 녹농균, 백일해균, 변형균,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폐렴쌍구균, 뇌막염구균 등의 여러 가지 세균에 대해 억제작용을 한다. 사람을 대상으로한 임상연구에서도 폐렴, 세균성 이질, 설사, 화농성 질환 및 자궁경부의 미란, 두드러기 등에 상당한 효과가 인정되었다.


◾인동, 금은화 효능
인동꽃은 급성 열병으로 인한 발열, 이질, 피부의 종기, 치루 등에 효과가 있어서 종기 치료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약이었다. 특히 세균의 개념이 없던 시절에 금은화는 종기를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건지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프랑스의 파스퇴르(1822~1895)가 세균학을 전파하기 이전에는 동양의 의술이 서양보다 못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약재의 특성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인동, 금은화 부작용

인동꽃은 성질이 차서 소화력이 약한 소음인 체질이나 기운이 너무 허약해서 멀건 고름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종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몇몇 책에서는 음식을 적게 먹고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사용하면 몸이 더욱 약해진다고 기록하고 있다.


◾인동, 금은화 복용시 주의사항
인동꽃은 맑은 날 아침 이슬이 맺혀 있는 꽃봉우리를 따서 거적자리에 널어 놓고 그늘에서 말리는데 자주 뒤집어주어 까맣게 변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강한 햇볕이 내리쪼이는 곳에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건조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려야 약효가 좋다. 성인 기준으로 1회 복용량은 10~15g이고, 외용약으로 쓸 때는 가루내어서 환부에 붙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