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약초 재배법

산마늘이 명이나물로 불리게 된 까닭은..으로 울릉도 주민들의 명을 이어줬기 때문?.비상식량

고재순 2020. 4. 21. 06:06

산마늘이 명이나물로 불리게 된 까닭은..으로 울릉도 주민들의 명을 이어줬기 때문?.비상식량

 



마늘 향이 풍기는 '산마늘'은 산에서 나는 나물을 뜻한다.

이보다 우리에게 더 친숙한 이름은 명이나물이다.


 산나물이 명이나물이라고 불리게 된 유래에는 두 가지 유력한 설이 있다. 하나는 먹으면 귀가 밝아진다는 뜻으로 명이(明耳)라고 불렸다는 설이다. 다른 하나는 울릉도에서 주민들이 먹을 것이 없는 춘궁기에 산마늘을 채취해 목숨을 이어갔다고 해서 명이(命荑)라는 설도 있다. 최근에는 삼겹살 등 구이류와 함께 섭취하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주로 장아찌로 많이 이용된다. 봄을 맞이해 고기와 곁들여 먹으면 더 좋은 산마늘에 대해 정리해봤다.


산마늘의 집은 어디?

산마늘 @한국임업진흥원


산마늘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초 식물이다. 울릉도, 오대산, 지리산 등 깊은 산속의 습하고 서늘한 곳에서 잘 자란다. 자생 산마늘이 많은 강원도 지역에서는 이를 ‘신선초’, ‘불로초’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높은 명산에 사는 신선들이 산마늘의 잎을 따먹어 장수를 누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산마늘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생존한다. 겨울에 눈이 쌓여도 끄떡없는 데다 다른 작물은 다 죽어버리는 소나무 아래에서도 잘 자란다. 마늘 향이 강해서 동물들이 먹어 치우는 일도 드물고, 잡초 등 풀이 무성한 상태에서도 잘 자란다. 또한 최소한의 유기질만 있으면 다른 작물보다 더 생육이 좋다.


반음지 식물인 산마늘은 봄에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곳, 여름철에는 잎이 무성해져 서늘한 곳, 가을에는 낙엽이 햇볕을 받아 따뜻한 곳에서 키우기 좋다. 토양 수분이 적당한 곳이 좋고, 여름철 고온다습한 조건에는 약한 편이다. 햇빛 투과량이 적으면 씨앗이 여물지 않아 파종 후 발아율이 떨어지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또한 빠른 생육으로 수확 시기를 앞당기거나 제품의 질을 좋게 하기 위해 거름을 과하게 주면 안 된다. 빠르게 자라면 특유의 마늘 향이 약해져 동물이 먹어버리곤 한다.


산마늘의 종류

좌) 울릉산 산마늘 우) 오대산 산마늘 @한국임업진흥원


우리나라의 산마늘은 크게 오대산종(내륙종)과 울릉도종(도서종)으로 나뉜다. 다른 나라에서 자생하는 산마늘은 오대산 종과 유사하다. 울릉도 종은 우리나라 유일 종이다. 오대산 종은 울릉도 종에 비해 잎이 좁고 길며, 향이 더 강하다. 잎이 작아서 주로 장아찌를 만들 때 사용한다. 오대산 종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서만 주로 서식하지만, 울릉도 종은 해발 300~800m로 어디서나 자생이 가능하다. 쌈용으로도 좋다. 울릉도에서 자생하던 산마늘은 1994년 울릉도에서 반출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산마늘 수요 증가와 함께 경상도, 전라도 등 내륙 지방에서도 재배를 하기 시작했다.


좌) 산마늘 우) 박새 @한국임업진흥원 / 산림청


산마늘을 재배하거나 채취하려고 할 때, 비슷하게 생긴 독초인 박새와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깊은 산 습지에서 무리를 지어 자라는 박새는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뿌리는 살충제 등으로 사용되는 식물이다. 박새와 산마늘은 얼핏 보면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해 보인다. 산마늘은 마늘 냄새가 나며 뿌리가 파뿌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박새의 잎은 여러 장이 촘촘히 어긋나며 잎의 아랫부분이 줄기를 감싸고 있다. 잎의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산마늘보다 잎이 길며 주름이 많고 뚜렷하다.


효능 및 고르는 법, 보관법 정리

좌) 산마늘 우) 산마늘 뿌리 @한국임업진흥원


효능


산마늘에는 이름처럼 실제로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항균과 항암 작용을 하여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다. 노화 방지, 자양강장, 피로회복, 통증 완화, 구충 해독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산마늘은 위를 튼튼하게 하여 소화 기능을 촉진시키며 입맛을 돋워 주는 역할을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상처가 나거나 염증이 생겼을 때 산마늘을 섭취하면 상처가 빨리 아물고, 독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또한,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며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풍부한 비타민 A가 눈을 보호해 준다. 육류 특히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 섬유질이 많아 장운동을 돕기 때문이다.


고르는 법


산마늘은 수확 후 하루 정도만 지나도 금방 시들기 때문에 산지를 제외하고는 생채로 만나기 힘들다. 이로 인해 대부분 가공 처리하여 장아찌로 유통된다. 산지에서 생채를 고를 때에는 잎에 수분감이 있고, 짙은 녹색인 것을 고른다. 누렇게 변한 이파리는 물러지고 맛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제거하고 사용한다. 최근 중국산 명이나물 장아찌도 늘고 있는데 구매 시 원산지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중국산의 경우 잎에 힘이 없고, 길쭉한 모양새에 상처가 많다. 또한 오래 보관하기 위해 염분을 많이 첨가해 염도가 높고, 녹색보다는 갈색빛을 띤다. 국산(울릉도산) 명이나물은 넓고 둥글며 두꺼운 잎을 가지고 있고 색깔이 파릇하다. 손질 시 산마늘은 잎 사이사이에 흙과 불순물이 숨어있기 때문에 깨끗한 물에 여러 번 씻어주어야 하고, 줄기의 끝부분은 제거해야 한다.


보관법


산마늘의 잎은 상온에서 하루만 지나도 금방 시들기 때문에 랩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이 좋다. 삶아서 물기를 꼭 짠 뒤 냉동하면 장기 보관이 가능하며, 장아찌를 담그면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다.


어떻게 먹어야 더 맛있을까?

좌) 산마늘 장아찌 우) 산마늘 장아찌와 고기 @게티이미지뱅크 / 한국임업진흥원


고기를 싸먹기 딱 좋은 크기와 연한 마늘 향이 어우러져 산마늘은 최근 쌈 채소로 인기가 많다. 봄에 채취한 산마늘은 특히 부드럽고 연하다. 알뿌리는 보통 햇볕에 말려 약재로 사용하고, 기름에 볶거나 튀김으로 조리해서 먹기도 한다. 산마늘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장아찌로 많이 만들어 먹는데,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어 다른 반찬 없이 맨밥에 싸먹어도 맛이 좋다. 특유의 마늘 향이 고기의 누린내,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준다. 삼겹살, 오리고기 등 어떤 고기와도 잘 어울린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산마늘이 돼지고기의 비타민 B1이 잘 흡수되도록 도와준다. 고등어, 삼치 같은 생선을 구워 함께 먹어도 좋다. 생선 살의 부드러움과 산마늘의 아삭한 시원함이 잘 어울린다.


<산마늘 장아찌 레시피>

좌) 산마늘 장아찌 우) 산마늘 장아찌와 밥 @한국임업진흥원 / 게티이미지뱅크


재료 : 산마늘, 소금, 간장, 식초, 설탕


01. 산마늘을 소금물에 하루 정도 절이고, 물기를 뺀다.

02. 물, 간장, 식초, 설탕을 5 : 2 : 1 : 1 비율로 섞어 끓인 물을 붓는다.

TIP. 매실액을 넣으면 맛이 더 좋다. 매실액이 들어갈 경우 식초와 설탕량을 줄인다.

03. 산마늘이 떠오르지 않도록 무거운 돌이나 접시 등으로 눌러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04. 2~3일 간격으로 부어놓은 간장물을 다시 끓여 부어주는 과정을 1~2번 반복하고, 냉장고에서 숙성시킨다.



FARM 인턴 이주현

제작 총괄 : FARM 에디터 김형규

도움말 = 한국임업진흥원

참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우수 식재료 디렉토리 - 산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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