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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고재순 2021. 5. 9. 07:11

봄날은 간다 / 구양숙



이렇듯 흐린 날에
누가 문 앞에 와서
내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
술 마시다가
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

난리 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
아직은 네가 더 예쁘다고
거짓말도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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