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말

☆ 아버지의 등 ☆

고재순 2021. 5. 9. 07:14

☆ 아버지의 등 ☆


아버지의 등에서는
늘 땀 냄새가 났다

내가 아플 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고
등에서는 땀 냄새만 났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것을

그 속울음이
아버지 등의 땀인 것을
땀 냄새가 속울음인 것을


- 하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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