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침실습지는 섬진강과 곡성천·고달천·오곡천 등 곡성의 여러 하천이 만나는 길목에 형성된 습지다. 이른바 물멍하며 휴식하기 좋은 장소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관광 분야도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한국관광공사도 ‘추천 가볼 만한 곳’ 선정을 1년 만에 재개했다. 관광공사는 매달 관광명소를 선정해 발표해왔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관련 추천 콘텐트를 잠정 중단했었다. 관광공사가 ‘추천 가볼 만한 곳’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11월의 추천 여행 테마는 '환경을 지키는 착한 여행'이다. 코로나 이후 여행 속 자연환경의 가치가 점차 더 높아지고 있다. 11월 가볼 만한 여행지 가운데 4곳을 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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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바다 - 충남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과 태배길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2007년 사고 당시의 현장 모습과 복구 과정을 1층 전시관에서 엿볼 수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충남 태안은 재난의 현장이자, 기적의 장소다. 2007년 태안 만리포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해상 크레인이 충돌하는 대형 원유 유출사고가 벌어졌다. 그 후 전국에서 사람이 몰려와 바다를 되살리기 위한 작업을 별였다. 동참한 자원봉사자의 수만 123만 명에 이른다. 이 일련의 과정을 기억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사고 현장인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열었다. 유출 사고의 아픔과 극복 과정, 자원봉사자의 헌신을 고스란히 체험해볼 수 있는 장소다. 자원봉사자가 방제 작업을 하러 오가던 길은 ‘태배길(6.4㎞)’이라는 걷기여행길로 다시 태어났다. ‘순례길’ ‘고난길’ ‘복구길’ ‘조화길’ ‘상생길’ ‘희망길’ 등 6개 코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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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멍’하기 좋은 - 전남 곡성 침실습지
침실습지의 아침. 일출 무렵 물안개가 피어올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섬진강과 곡성천·고달천·오곡천 등 곡성의 여러 하천이 만나는 길목에 형성된 습지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어 ‘섬진강의 무릉도원’으로 불리는 장소다. 습지는 약 200만㎡(60만 평) 규모로, 수달(멸종위기 야생 생물 1급)을 비롯해 650종이 넘는 동식물이 살아간다. 침실습지는 정해진 탐방로가 없어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면 된다. 철제 다리에 구멍이 촘촘히 뚫려 있는 일명 ‘퐁퐁다리’가 물멍하기 좋은 장소다. 인근에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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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새활용 생활 - 서울새활용플라자
다 쓴 택배박스로 만든 하마 조형물. 서울새활용플라자 로비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버려진 물건에 아이디어를 더하는 것을 업사이클링, 우리말로 새활용(upcycling)이라 한다. 폐자원에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더해 새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 성동구 서울새활용플라자은 새활용 복합 문화공간으로 2017년 9월 개관했다. 플라스틱 500여 개로 만든 고래와 다 쓴 택배 상자로 만든 하마가 로비에서 여행자를 맞이한다. 다양한 새활용 작품이나 도구를 접할 수 있고, 제작하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서울숲과 성수동 카페거리와도 가까워 나들이 삼아 가보기에 좋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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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없는 하룻밤 - 강원도 영월 에코빌리지
영월 에코빌리지는 숲과 강이 어우러진 곳에 자리해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에코빌리지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자립형 숙박시설이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고, 태양열로 객실을 덥힌다. 고성능 창호와 고단열·고기밀 자재를 사용해 열 손실을 줄인다. 객실 공기는 회전형 열교환 장치로 온도와 습도만 회수해 신선한 공기와 함께 다시 공급한다. 영월은 별을 감상하기에 좋은 고장이다. 첩첩산중에 쾌청한 날이 많아서다. 에코빌리지는 투숙객이 별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매일 밤 9시부터 10분쯤 전체를 소등한다. 잔디 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불멍’ 하는 시간도 있다. 스마트폰을 대신할 예쁜 책방이 있고, 보드게임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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