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술담그기 100선

배변활동 촉진하는 ‘이 술’, 숙취는 심합니다

고재순 2022. 2. 17. 15:44
© 제공: 헬스조선
명절엔 막걸리 판매량이 올라간다. 전통주이기도 하고 둘러 앉아 마시기도 좋기 때문이다. 게다가 막걸리는 다른 술보다
식이섬유, 유산균 등이 많아 건강에도 이점이 있다. 그러나 그만큼 숙취가 심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이섬유와 유산균으로 배변 활동 촉진하는 막걸리
막걸리의 80%가 수분이라면 10%는 식이섬유다. 식이섬유는 과일, 채소, 해조류 등에 많이 포함돼있는데 적절하게 먹으면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장의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는다. 이런 식이섬유가 막걸리 한 병(750mL)에 평균 15g이 들어있는데,
이는 사과 4~5개와 맞먹는 양이다.


막걸리엔 유산균도 많다. 한 병에 700~800억 마리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구르트 1병(65mL)에 들어있는 유산균의 100~120배에 이르는 양이다.
유산균은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해로운 세균의 생장을 방지한다.


막걸리에 유산균이 많은 이유는 막걸리의 주원료가 누룩이기 때문이다.
누룩은 술을 만드는 효소를 지닌 곰팡이를 곡류에 번식시켜 만든 발효제다.
누룩 속의 곰팡이가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젖산균, 유산균 등이 만들어진다.


◇불순물 많아 다른 술보다 숙취 심해
다만 막걸리는 숙취가 심하다. 불순물이 많기 때문이다. 막걸리는 제조 과정에서 알코올을 생성하기 위해 쌀을 발효시키는데
이때 여러 미생물이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좋은 성분도 생성되지만 에스테르, 퓨젤오일, 메탄올과 같은 불순물도 생긴다.


특히 메탄올은 인체 내 산화효소에 의해 포름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로 분해되는데 미주신경, 교감신경을 자극해 숙취를
발생하게 한다. 위스키, 보드카 등의 증류주는 여과와 증류 과정을 거친다. 숙성했더라도 가열하기 때문에 불순물들이
날아가 비교적 숙취가 적다.


도수가 많아서 그만큼 많이 먹는 것도 숙취의 원인이다. 도수가 높아야 숙취가 강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숙취는 도수보다 체내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양에 따라서 결정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간의 알코올탈수소효소(ADH)가 알코올을 분해면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이다.


포름알데하이드와 비슷하게 작용해 숙취를 유발한다. 그런데 막걸리와 같은 발효주는 발효 과정에서부터 알코올이 분해되기
때문에 술 자체에도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있다. 그러므로 막걸리를 마시면 몸 내부에서도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만들어지고
외부에서도 들어오기 때문에 숙취가 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