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재배

깊은 산속 '자연인'도 돈은 필요한데···소득 가장 높은 임산물은?

고재순 2022. 3. 20. 15:21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팔이고 있는 두릅. 경향신문 자료사진
요즘 <나는 자연인이다> 등의 TV프로그램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산속 마을로 들어가 사는 이른바 ‘귀산촌’을 감행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맑은 공기 속의 산촌 생활이 몸과 마음에 좋다고는 하지만, 소득이 없으면 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
그렇다면, 산촌 생활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작물은 뭘까. 두릅·산딸기·참나물 등을 키울 때 소득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산림청은 지난해 생산한 임산물의 소득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산림청은 고사리, 독활, 두릅, 산마늘, 수액, 원추리, 취나물, 곤드레, 목이버섯, 복분자, 산수유, 산딸기, 오갈피, 참나물, 헛개나무, 마 등 산촌에서 많이 재배하는 16개 임산물의 총수입(생산량, 판매가격 등)과 경영비(조성비, 비료비 등) 등을 바탕으로 소득을 조사했다.
재배 유형별로 보면 산지 재배 시에는 두릅이, 노지 재배 시에는 산딸기가, 시설 재배 시에는 참나물의 단위면적당 소득이 각각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에서 재배하는 임산물 중 소득이 가장 많은 것은 두릅이었다. 산속에서 두릅을 재배하는 경우 1㏊당 소득은 1416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지에서 두릅을 키우면 1㏊당 1954만6000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데, 여기에서 537만9000원의 비용을 제외하면 매출의 72.5%인 1416만7000원의 소득을 올리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릅은 별도의 인력을 고용하지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분 자가 노동으로 재배를 하기 때문에 다른 품목에 비해 소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산마늘(1391만원)과 고사리(813만1000)도 산지 재배할 때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품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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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밭) 재배 품목 중에서는 산딸기의 소득이 1㏊당 3893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독활(2578만9000원)과 마(2292만9000원)가 그 뒤를 이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딸기는 가지치기와 수형(나무모양) 관리 등 관리작업이 많아 경영비가 많이 들지만, 상대적으로 판매 단가도 높기 때문에 소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을 설치하고 재배하는 품목 중에서는 참나물이 1㏊당 5319만2000원으로 소득이 가장 많았다. 취나물을 시설에서 재배하는 경우에는 1㏊당 4968만1000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시설 재배를 하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지만, 초기 영농시설 구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