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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FAST만 기억하세요"

고재순 2022. 7. 23. 15:22
#. 지난 5월 영화배우 A씨가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그는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는데 사인은 뇌졸중이었다.

뇌졸중은 치료가 늦어지면 후유증과 장애는 물론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한국에선 암, 신장질환과 함께 3대 사망 원인 질환으로 꼽힌다. 뇌졸중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5년 새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뇌경색의 경우 2015 442118명이던 환자 수는 2021 508415명으로 5년 새 15% 증가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병이다. 뇌가 강한 일격을 맞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뇌졸중은 응급 치료를 제때 잘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거나 반신 마비·언어 장애·의식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특히 뇌졸중은 전조증상이 나타나고 3시간 안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기에 자가진단법이 무엇보다 중요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진단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민환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과거 'STR'(Smile·Talk·Raise)에서 현재 달라진 'FAST'(Face·Arm·Speech·Time) 뇌졸중 자가진단법에 대해 알아보자.

FAST STR의 ▲S "웃어보세요" ▲T "말해보세요" ▲R "팔을 올려보세요"를 세분화했다. 특히 뇌졸증은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하는 만큼 '빨리'(FAST)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FAST 진단법은 이렇다. 우선 F는 '안면마비'를 말한다. 이 교수는 "F는 얼굴마비가 나타날때 '이 해보세요'를 했을 때 입 모양이 비대칭일 경우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A는 팔다리의 마비를 뜻한다. 팔을 올리거나 발 한쪽에 힘이 빠질 때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판단할 수 있다.

S는 발음이다. 이 교수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에는 발음 장애가 있다"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이 안되거나 표현이 안될 때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T는 타임이다. 뇌졸중은 무엇보다 시간과의 싸움이다. 특히 뇌졸중은 치료 받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치료가 가능한 인근 병원을 최대한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T는 'TIME TO CALL 119'(빨리 구급차에 연락하세요)라는 의미를 같는다"며 "응급조치가 빨라질 수록 환자의 치료 방법도 많아지는 만큼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뇌졸중의 가장 좋은 치료는 철저한 예방"이라며 "흡연과 기름진 식생활은 자제하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